'대구시가 정말 너무 합니다….'
경찰이 대구시의 '무대책' 행정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올들어 시를 대상으로 한 악성 집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치안 인력이 집회에 대거 투입되고 있지만, 정작 시는 '원칙'만을 고수하며 별다른 해결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는 탓이다.
실제 경찰은 지하철 노조의 88일간 파업이 끝나자마자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 및 고속철 지상화 반대 시위에 연일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간부들은 "민원성 집회야 항상 있지만 최근 발생하는 악성(?) 집회 대부분이 시의 행정 부재력 때문 아니냐"며 "사태가 생길 때마다 시가 해결 노력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6일째 이어지는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 확장 반대 집회도 결국은 시가 주민을 설득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지 못한 탓에 일어났고, 고속철 지상화 반대 집회도 지하화에서 지상화로 입장을 번복한 때문이라는 주장.
또 지하철은 사실상 시가 중재 의지를 보이지 않아 공공부문 최장기 파업을 기록했다며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경찰은 쓰레기 매립장의 공권력 투입에 대해 시 간부가 '경찰의 독자적의 판단이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자, 대구시를 성토하는 분위기까지 나오고 있다.
나아가 경찰은 이 같은 민원성 집회로 인해 '치안 부재' 현상이 심각하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 7월 지하철 파업이 시작된 이후 방범 순찰을 맡는 10개 의경 중대 중 9개 중대가 꼬박 석달간 집회에 동원됐으며 최근 들어서는 방천리 매립장과 지상화 반대 시위 등에 대부분의 경비 병력이 매달리고 있는 탓이다.
경찰 관계자는 "타도시와 비교할 때 유독 대구만 '악성' 집회가 많다"며 "더욱 문제는 매립장 사태가 지하철 노조 파업처럼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치안 수요가 높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큰 걱정이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사진:지난 27일 오전 대구 달성군 방천리 위생매립장에서 경찰이 쓰레기매립장 확장 반대를 주장하며 농성중인 주민들을 강제 해산시키며 연행하고 있다. 박노익기자 noi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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