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현대에 2-3 역전패…벼랑끝 몰려

전근표 역전포..현대 먼저 3승

전근표의 역전홈런에 힘입은 현대가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해 8부 능선을 넘었다.

현대는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8차전에서 7회말 전근표가 역전 2점홈런을 쏘아올려 삼성을 3-2로 물리쳤다.

이로써 8경기만에 3승3무2패로 다시 리드를 잡은 현대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구단 사상 처음 한국시리즈 2연패와 통산 4번째 우승컵을 차지하게 된다.

지난 96년 태평양 돌핀스를 인수했던 현대는 98년과 2000년에 이어 지난 해 정상에 올랐었다.

한국시리즈 사상 처음 벌어진 8차전은 양팀 에이스인 배영수와 마이크 피어리가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피어리가 1회초 어깨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가 삼성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는 듯 했다.

그러나 현대는 1회 송신영, 6회 이상열, 7회 신철인, 8회 조용준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요리해 예상을 뒤엎고 역전승을 거뒀다.

선취점도 현대가 먼저 뽑았다.

현대는 2회말 선두타자 심정수가 배영수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뿜어 1-0으로 앞섰다.

끌려가던 삼성은 3회초 강명구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종훈이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2점홈런을 터뜨려 2-1로 뒤집었다.

이날 경기는 마운드의 우위속에 삼성이 경기 주도권을 잡았으나 추가점을 올리지 못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은 4회 1사 1,3루, 5회 무사 1루, 6회 2사 1,2루 등에서 단 한번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다.

삼성의 불안한 리드는 7회말 결국 뒤집히고 말았다.

현대는 선두타자 심정수가 빗맞은 바가지 안타로 출루한 뒤 이숭용이 보내기 번트를 성공해 1사 2루를 만들었다.

타석에 나선 전근표는 볼카운트 2-2에서 배영수의 5구째 가운데 145㎞짜리 직구를 통타, 좌측 스탠드에 꽂히는 통렬한 2점홈런을 날려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현대는 8회 2사 뒤 특급 마무리 조용준을 투입해 승리를 굳혔다.

삼성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선두타자 박한이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양준혁과 로페즈가 각각 3루수 파울 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4차전에서 10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던 배영수는 7차전에서 1이닝 마무리에 이어 이날 선발등판해 7이닝을 5안타 3실점했지만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6차전에서 9회말 밀어내기 끝내기 볼넷을 허용했던 현대 신철인은 1⅓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해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 9차전은 11월1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펼쳐진다.(연합뉴스)

사진설명 :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8차전.현대 마무리 조용준이 9회말 2사에서 삼성 로페즈를 아웃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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