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약, 알고먹자-(8)인체 내에서의 약의 작용

생명체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는 세포이다.

인체는 약 100조개에 이르는 세포의 집합체로 구성된 다세포 생명이다.

대부분의 세포는 스스로 증식하는 능력이 있으며 세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세포막을 통해 물질을 수송해야 하며, 또 에너지를 생성하거나 좀더 복잡한 화합물을 형성하기 위해 물질대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모든 세포는 자신을 위한 작용 외에도 생물체 전체를 위해 특별한 작용을 한다.

그 대신 생물체 자체도 세포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며 세포로부터 만들어진 노폐물을 배출함으로써 세포를 위한 생명에 관여하고 있다.

결국 건강한 인체는 인체의 모든 구성단위의 활발한 작용에 의해 지지되며, 역으로 각 구성단위는 인체 전체의 건전한 기능에 의해 지지되는 긴밀한 상호의존 관계에 있다.

흔히 질병을 '정상상태에서 벗어난 경우'로 정의한다.

따라서 질병은 곧 신체의 항상성이 깨어진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질병의 여부 또는 진단하는 목적으로 흔히 행하는 검사 중의 하나인 혈액검사도 내적 환경의 항상성이 유지되고 있는지를 조사하는 것이다.

검사 수치가 일정한 값을 벗어났을 때를 항상성이 깨어진 상태, 질병의 상태라고 판단한다

복용한 약물이 생체 내 일정한 병소(병원균이 침입해 조직이 허물어진 부분)에서 치료효과를 나타내려면 먼저 그 약물이 흡수돼야 한다.

또 약효를 나타내는데 충분한 조건의 농도가 병소 부위에 공급돼야 한다.

일반적으로 혈액은 모든 조직에 흐르고 있으므로 혈중의 약물농도가 약물의 작용부위 농도와 거의 같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약효를 나타내는 약물의 상태는 혈장단백이나 기타 다른 물질과 결합한 상태가 아닌 유리(떨어진) 상태라야만 한다.

흡수된 약물은 대개 간에서 주로 대사가 일어난다.

이는 해독과정이라고도 하는 생화학적 반응으로서, 소화기계통을 통해 흡수된 모든 물질들을 검문하고 적당히 처리하는 특수한 공정이 수반되는 반응이다.

우리가 먹은 약은 일반적으로 소화관에서 흡수된 후 간에서 대사되어 순환혈류를 타고 전신에 분포되는 과정을 거쳐 모든 조직에 공급된다.

먹은 약 중에서 위나 장에서 녹지 않는 약은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경로를 통해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은 여러 방법(혈관주사제, 입으로 먹는 약, 근육주사제, 직장 및 질좌제)을 통해 체내에 투여되면 적당한 혈중농도를 유지시켜 필요한 각 조직에서 약리작용을 나타낸다.

대부분 이들 약물들은 간장에서 해독 내지는 대사되며 유휴약물은 신장을 거쳐 소변으로 배설된다.

또 약물동태 변화에 따른 상호작용이 있다.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했을 때 이들 약물은 서로 작용해 흡수를 억제하거나 촉진, 지연시킨다.

예를 들면 제산제는 테트라사이클린계, 철분제 등의 흡수를 억제하며, 콜레스테롤은 경구 항응혈약 등의 흡수를 억제한다.

이처럼 두 종류 이상의 약물을 동시 투여할 때는 그 혼합하는 약물의 성질에 따라 배합적합, 배합부적, 배합불가, 배합금지로 나눠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김교영기자

도움말:구영희 약사(대구시약사회 홍보위원장, 중구 은혜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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