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그간 당무에서 소외되어온 3선 의원들과 연쇄 회동을 추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가보안법 폐지, 과거사법 등 여권의 4대 입법에 대해 당내 선수별, 성향별로 입장이 다른 '백가쟁명'식 양상을 띠고 있어 이번 회동을 계기로 당론이 모아질지도 주목된다.
특히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촉발된 국회 파행 사태와 관련, 박 대표의 리더십에 반감을 표시해 온 3선 의원들과 향후 정국 방향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박 대표가 '리더십 누수'를 극복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박 대표는 2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이상배, 권오을, 임인배, 김문수, 안상수, 김용갑, 김영선, 남경필, 이재창, 김기춘 의원 등 경북 경남과 경기지역 3선 의원 10명과 회동을 가졌다
박 대표는 "총리에게 여러 번 사과할 기회를 줬지만 무슨 의도로 파행으로 몰고가는지 여러 가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여권의 4대 입법에 대해서도 "국민을 편 가르기 하고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상배 의원은 "비장한 각오로 대처해야 한다.
우물우물하다간 당의 입지가 곤란해진다"며 "단순한 총리의 사과만으로 국회를 정상화시켜선 안되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실정에 대한 국정쇄신책도 아울러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오을 의원도 "이 총리의 사과 내지 파면 요구는 야당의 존재 정당성에 관한 외침인 만큼 확실하게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의원 역시 "의정생활 동안 이처럼 모욕을 당하기는 처음"이라며 "정기국회가 아니라 내년 4월까지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4대 입법과 관련해서도 3선 의원들은 "대안없이 시간을 끌며 갈지(之)자 행보를 했다(김용갑)" "지도부가 전략부재 탓에 여권에 끌려다니고 있다(김문수)" "민생 현안 등 국민이 관심을 갖는 분야는 먼저 치고나가야 한다(권오을)"는 쓴소리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표는 대구·부산지역 3선 의원과 조만간 회동을 갖는 등 이번 주중 중진의원들을 모두 만날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