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29일 중국 최대 상업도시 상하이 푸둥(浦東) 신 국제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2004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어패럴 패브릭스' 전시회는 중국에서 불고 있는 한류(韓流) 바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자리였다.
전문 전시업체인 독일의 메쎄 프랑크푸르트가 주최한 이 전시회는 섬유패션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가장 부각되고 있는 대규모 섬유전시회의 하나로 해외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전세계 23개국에서 1천200여 업체가 참가, 전시장이 4만6천㎡에 달하는 등 갈수록 전시규모가 커지고 있다.
중국,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로 참가한 한국은 전시회와 별도로 코트라 주최의 대규모 한국상품전을 개최해 한류 스타 NRG를 비롯해 주현미, 양광소녀(陽光少女), 헤이방(黑棒)이 출연하는 콘서트를 여는 등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한류 열풍에 대구·경북 참가자들도 한몫을 했다.
그 대표적인 행사가 지난달 26일 저녁 상하이 푸둥 소피텔호텔에서 열린 '경북패션이노베이션 2004-상하이' 패션쇼. 대구경북패션조합, 한국패션센터, 메쎄 프랑크푸르트 주최로 지우킹 주(徐秀淸) 상해복장협회 회장 등 중국 패션협회 관계자들과 대학교수, 직물업체 바이어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디너쇼로 진행됐다.
건풍, 경영텍스, 지니웍스, 해일, 백우, 신영모직, 성안합섬, 풍전티티, 세양섬유, 진영섬유 등 지역에서 개발한 원단으로 K.D.C.깜, 코코박동준, 최복호패션, 앙비숑 등 디자이너들이 만든 의상들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베이징(北京)에서 패션쇼를 보러 온 패션 타임즈의 유 유 링(于玉玲) 기자는 "TV에 한국 의상 광고가 많이 나와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지역 디자이너들의 의상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패션쇼에 소개된 소재들은 상하이 어패럴 패브릭스 전시장의 한국패션센터(FCK) 홍보관에 전시돼 바이어들과의 상담으로 바로 연결되도록 해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 대규모로 참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관은 터키, 이탈리아, 독일 등 통일성있는 다른 국가관에 비해 바이어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전시 방법을 더 개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도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대구경북견직물조합, 한국패션센터 등이 따로 참가해 지역 섬유패션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시 참가방법이 더 연구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모았다.
예컨대 효성의 경우 자사 원사를 쓰는 5개 협력사의 소재를 전시하고 이것으로 만든 수영복, 스포츠웨어 등을 보여주는 미니 쇼를 한자리에서 가짐으로써 전시장에서 바로 바이어들을 불러모으는 좋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석대성 (주)성우텍스타일 대표는 "지역 섬유업체들이 러시아 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 단순히 원단 전시만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지역의 섬유와 패션업계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올릴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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