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주요 대학의 2학기 수시모집에서 지방 출신 1단계 합격자가 크게 늘어나자 일선 고교들이 이들을 최종 합격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논술·면접 주말 특별지도 및 수능 후 대학별 준비반 운영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구지역 고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대의 경우 올해 처음 지역균형선발전형을 도입해 지역 출신 1단계 합격자는 크게 늘어났으나 합격자 간 점수 차이가 1~2점에 불과해 실제 당락은 2단계 논술·면접에서 갈릴 수밖에 없다는 것.
한갑수 경상여고 교사는 "전국에서 내신성적이 좋은 수험생들만 몰리다 보니 내신만으로 뽑은 1단계 합격자들은 0.1점 간격으로 밀집된 상황"이라며 "2단계에서 내신과 서류평가에 큰 변별력이 없는 만큼 면접·구술고사 성적이 합격의 관건"이라고 했다.
지역 고교 교사들은 또 최근 고교등급제 파문으로 연·고대 등 상위권 주요 대학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가 다소 늘어나겠지만 대학들이 논술·면접의 실질반영비율을 높일 가능성이 커 최종 합격자 수는 여기에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학기 수시모집에서 대부분의 대학들은 기본점수를 높게 주는 방식으로 내신성적의 실질반영비율을 10% 이하로 떨어뜨린 반면 논술과 면접의 변별력을 높여 합격자를 가려냈다.
때문에 지원자의 20~30%가 논술·면접 점수로 내신성적 차이를 뒤집고 합격하는 현상도 상당수 대학에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교에서는 2학기 수시 지원자를 중심으로 주말 논술·면접 특별반을 운영하는 한편 수능시험 이후에는 지원 대학이나 학과별로 반을 편성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곽재호 경일여고 교감은 "서울대 1차 합격자가 17명이나 되는 등 예년에 비해 2학기 수시 합격자가 크게 늘어나 교사 1인당 학생 3, 4명씩을 배정해 주말에 특별 지도를 하는 등 최종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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