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투표일인 2일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승패에 관한 섣부른 전망을 삼간채 유권자들에게 차분히 한 표를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언론들은 다른 한편으로는 사상 유례가 드물 정도로 치열했던 이번 선거의 접전양상과 주요 현안을 둘러싼 공화, 민주 양당 후보 및 지지자들간 극심한 분열을 들어 심각한 선거 후유증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면서 이의 치유를 위한 승자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뉴욕 타임스는 사설에서 "이번 선거의 승패가 달린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건이미 오래전에 판세가 사실상 굳어진 주에서나 한 표는 다 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임스는 선거 전망기사에서는 "이번 선거역시 지난 2000년과 마찬가지로 너무나 접전양상이어서 승패를 전망할 수 없다"면서 "가장 큰 우려는 부정투표 가능성과투표권 침해 시도로, 분석가들은 미국 투표제도의 신뢰성에 이토록 의구심이 인 적은 없었다고 지적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오하이오주에서 투표자의 자격여부를 따질 감시요원을 투표소 안에들여보내겠다는 공화당의 방침을 두고 대법원까지 가는 공방이 벌어진 것은 "이번선거의 승패가 걸린 주에서 접전 양상이 벌어질 경우 홍수를 이루게 될 소송사태의전조"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사설에서 "미국이 처해있는 전쟁과 많은 인명의 희생, 현직인조지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둘러싼 논란 등이 이번 선거를 둘러싼 유례없는 열기와 세계의 관심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면서 "이는 또한 부시와 존 케리 두 후보가운데 누가됐든 승자에게 무거운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트는 "두 후보 가운데 누구라도 승자로 판명되는 즉시 선거과정에서 자신에 관해 제기됐던 우려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고 미국이 나갈 바를 신속하고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번 선거의 승리자가 앞으로 4년간 겪어야 할 막중하고도 어려운 과제들을 생각할 때 오히려 패배자에게 축하를 보낼만 하다"면서 대통령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대처해야 할 난제로 이라크 문제, 재정적자, 이민정책, 고유가 대처 등을 들었다.
USA 투데이는 "이번 선거에서 2000년 대선의 악몽이 재연될 가능성은 얼마든지있다"면서 공화, 민주 양당이 투개표 시비가 벌어질 경우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이미 수천명의 변호사들을 동원해 두고 있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 신문은 "2000년 대선의 후유증은 길었고 당시 부시 후보와 앨 고어 후보는 모두가 패배자였다"고 규정하고 "이번 대선에서 각 후보 진영은 선거의 공정을 기하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선거를 도둑질하기 위한 시도로 여겨질 법적 조치는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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