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영수, 올시즌 MVP '예약'

8일 기자단 투표로 선정

'국내 토종이냐, 용병이냐.'

삼성라이온즈 투수 배영수(23)가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올랐다. 배영수는 8일 발표되는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현대 브룸바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동 다승왕(17승)과 승률(0.895) 1위를 기록한 배영수는 방어율(3위, 2.61), 탈삼진(4위, 144개)도 상위에 올라 있다. 특히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0이닝 동안 노히트노런 행진을 벌이면서 강한 인상을 남겨 부진한 타격을 보였던 브룸바보다 유리한 입장으로 올라섰다. 배영수가 페넌트레이스 MVP에 오를 경우 삼성은 일본 롯데로 진출한 이승엽(2001∼2003년)에 이어 4회 연속 최우수선수를 배출하는 셈이 돼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하지만 우승팀 현대의 브룸바 성적도 페넌트레이스로만 본다면 만만치 않다. 브룸바는 타격(0.343), 장타율(0.468), 출루율(0.608) 등 3관왕에 올라 1998년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에 이어 6년 만에 외국인 MVP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또 홈런 2위(33개), 타점 3위(105점), 최다안타 2위(163개) 등 타격 전 부문에 걸쳐 탁월한 실력을 과시해 최우수선수로 전혀 손색이 없다.

다만 국내 정서상 외국인에게 가급적 MVP를 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데다 한국시리즈에서 브룸바가 빈타(타율 0.121, 2홈런, 2타점)에 허덕인 것 등이 감점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양준혁(삼성), 박경완(SK), 박명환, 레스(이상 두산), 리오스(기아) 등도 후보에 올라와 있지만 배영수와 브룸바에는 못 미쳐 2파전 양상이다.

삼성 권오준(24)과 현대 오재영(19)이 맞대결을 펼치는 신인왕 경쟁도 치열하다. 올 시즌 11승5패2세이브(방어율 3.23)를 올린 권오준은 선발부터 계투까지 모두 소화했고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삼성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면서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는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오재영은 10승9패, 방어율 3.99를 기록해 권오준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성적이지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둬 막판 변수로 등장했다. MVP는 프로야구 기자단의 투표로 선정되며 당초 2일 시상할 예정이었지만 한국시리즈가 9차전까지 이어지면서 8일로 연기됐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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