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스정압기 설치 "왜 하필 우리 집옆에…"

인근 주택 담 하나 두고 1m 떨어져

"왜 하필 우리 집 옆입니까?"

남구 봉덕2동 효성타운 가스 정압기의 설치 장소(본지 10월 22일자 27면 보도)를 놓고 이번에는 인근 주민이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또다른 갈등을 빚고 있다.

당초 효성타운 주민들은 개별난방에 필수적인 시설이지만, 각동마다 자기 동 옆에는 폭발(?) 위험성이 있는 정압기를 설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다가 아파트 남쪽 구석에 설치키로 합의, 지난달 28일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근데 문제는 이 아파트와 담 하나를 사이에 둔 이모(46·여)씨가 자신의 집과 정압기 설치 지점이 불과 1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며 항의를 벌이고 있는 것.

이씨는 "아파트 주민들은 위험시설이라며 설치 위치를 놓고 공방을 벌이더니 아무런 상의 없이 우리집 옆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다"며 "공사중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집과 5m정도 떨어진 곳으로 옮겨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집앞에 '정압기 설치 결사반대'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항의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효성타운 관리사무소 측과 주민대표들은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대구도시가스가 위험시설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고, 아파트 주민들도 이를 인정, 아파트 담장 안쪽에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는 것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우리 땅에 법적인 하자 없이 시공하는 것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그의 주장처럼 정압기가 위험시설이라면 5m 떨어진 곳에 설치한다해도 위험하긴 마찬가지가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공사를 진행중인 대구도시가스 측은 "효성타운 측이 현재 위치를 선정, 공사 요청을 해왔다"며 "정압기가 안전한 설비이며 소음도 심하지 않다는 사실을 집 주인에게 설명했지만 이해를 구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효성타운은 16개 동 1천162가구가 살고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최근 낡은 중앙집중식 난방시설을 개별 난방 시설로 바꾸면서 아파트단지에 공급되는 도시가스의 압력을 낮추는 정압기 설치 공사를 벌이고 있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