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대정부 질문에서 이해찬(李海瓚) 총리의 한나라당 폄하발언을 촉발시켰던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요즘 마음이 편치않다.
이 총리의 답변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차떼기" "나쁜 당" 발언 등 뜻밖의 반격으로 국회 공전이 9일째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안 의원의 참여정부를 향한 '좌파 정권' 공세가 파행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이 열린우리당 386의원들로부터 터져나온 터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 총리의 답변을 예상했나.
▲상상도 못했다.
총리가 국회를 도발하고 깽판치는데 기가 막혔지만 꾹 참고 대정부질문을 끝마쳤다.
언론사와 야당을 역사의 반역자로 몰고 의회정치를 모독했다.
있을 수 있는 일인가.
- 당시 총리의 차떼기 당 발언을 듣고도 '무사히' 대정부질문을 끝마쳤다.
▲자제를 했었다.
내가 흥분해서 (대정부질문) 판을 깨면 할 말을 못하게 된다.
이 총리의 '도발'을 맞받아치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국정쇄신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게 된다.
또 부적절한 총리 발언은 국민이 판단하리라 생각했다.
- 여권의 등원압박이 거세다.
▲국회파행이 장기화돼 자칫 새해 예산안 심사나 민생법안 처리가 지연되지 않을까 염려스런 측면도 있으나 현 정부와 이 총리에 환멸을 느끼는 국민여론이 비등하기 때문에 섣불리 등원해선 안 된다.
초조한 쪽은 오히려 여당과 총리다.
- 대정부질문 첫 질문자로 나선 배경은.
▲국가보안법 폐지, 사학법 등 여권의 4대 입법 강행 추진에 맞서 보수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자청한 것이었다.
- 대정부질문에서 '386 주사파 세력이 온통 이 나라를 좌로 몰아가고 있다'는 말이 파행의 원인 제공을 했다는 지적이 부담스럽지 않나.
▲소신엔 변함이 없지만 국회 파행으로 대정부질문 기회를 갖지 못한 초선 의원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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