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民願 업무 재개하고 총파업 재고를

국민이 낸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공직자들이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다. 그런데도 공무원 노조가 점심시간 민원 창구 업무를 보지 않아 시민들에게 큰 불편과 피해를 끼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대구 8개 구'군과 경북도 내 23개 시'군 대부분이 1일부터 민원 창구 업무를 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인감이나 호적등본 등을 떼러 왔던 직장인이나 일반인들이 헛걸음을 치거나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극심한 경제 불황으로 음식업소들까지 나서 생계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아우성칠 정도로 시민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는 때가 아닌가. 이럴 때 공직자들이 시민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기는커녕 시민들의 생업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틈을 내 민원 업무를 보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전공노가 아무리 준법 투쟁을 한다고 하지만 민원 창구 업무까지 중단한 것은 타깃을 잘못 잡아도 한참 잘못 잡은 것이 아닐 수 없다. 민원(民願)창구를 민원(民怨)창구로 만드는 것은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다.

물론 우리는 공직노조의 점심시간 민원 창구 휴무가 '노동 3권 쟁취'의 일환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원 창구 업무까지 휴무를 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노동 3권 쟁취와는 별개로 민원 업무는 보면서 공직자 권익 보호를 외치는 것이 전공노를 위해서도 옳았다고 본다. 전공노는 지금 당장 점심시간 민원 창구 업무를 재개하라. 그리고 15일로 예정된 파업 계획도 재고해야 한다. 정치'경제'사회 전반이 이렇게 어려운 때 공직자들마저 총파업을 해서 어찌 하겠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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