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용학)택시회사 사고처리 피해조심

며칠 전 너무나 황당한 일을 당했다. 포항을 갔다 오던 길에 대구시 남구 이천동에서 우회전을 하다가 신호 때문에 차를 세웠다. 그런데 시각장애인이 길을 건너는 데 방해가 될 것 같아 차를 약간 전진시키다 앞에 서 있던 택시에 차가 닿았다. 속도계 바늘도 움직이지 않은 초저속이었다.

내려서 택시 범퍼를 보니 물론 아무런 흠집도 없었다. 택시 기사는 씩 웃으며 차에서 내려 다가왔다. "아무 이상도 없는데 어떻게 할까요" 하고 물었더니 택시 기사는 "범퍼 안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찌그러졌을 것"이라며 보험처리를 하자고 했고 또 "목이 아프다"며 병원에 입원한다고 했다. 내가 "현찰로 약간의 보상을 하겠다"고 했으나 기사는 굳이 "병원에 입원하겠다며 그러면 일당이 다 나온다"며 거절했다.

할 수 없이 보험처리를 하기로 하고 다음날 출근했더니 그 택시 회사 상무가 "범퍼를 교체하겠다"며 대물 보험 처리도 요구했다. "아무 이상도 없는 범퍼를 왜 교체하냐"고 했더니 "다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택시 조심하라"는 말이 실감났다. 다른 운전자들도 일부 비양심적인 택시를 조심하기 바란다.

유용학(대구시 중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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