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침체된 가요계에 휘발유 부을 터"

4인조로 변화, 영화와 음악 동시에 발표

god가 돌아온다. 대중들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 남성 5인조 그룹 god가 6집 앨범부터는 4인조로 거듭났다.

이들은 8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만심이 아니라 자신감이 있는 만큼 침체된 가요계에 휘발유를 부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데뷔 때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켜 온 god는 수백만장의 높은 음반판매량을 자랑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을 확보해 왔다. 지난해에는 100회 콘서트를 통해 아이돌 그룹으로서가 아니라 음악인으로서도 자리매김했다.

데니 안은 기자회견에서 멤버들을 대표해 "오랫동안 기다려 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윤계상씨가 빠져나가 빈 공간이 크게 느껴지지만 나머지 멤버들이 2배 이상으로 공간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이들답게 이번에는 뮤직비디오 차원이 아닌 90분짜리 한편의 영화와 함께 음반을 제작하는 색다른 시도를 했다.

손호영은 "단순한 음악CD가 아니라 프로듀서인 박진영씨와 함께 1년 동안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한 뒤 수록곡 14곡의 가사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하고있다"면서 "영화와 OST가 조화된 방식으로 음악과 영상이 각각 담긴 두장의 CD로 발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우연한 인연으로 사랑을 만들어 가는 한국인 유학생과 일본인이 주인공으로 일본의 후쿠오카에서 올 로케로 촬영된다.

일본으로 유학온 한국 유학생 '천이'가 여주인공 '아야미'를 중고컴퓨터의 메신저를 통해 만나면서 시작되는 풋풋한 러브스토리다. 각종 CF와 뮤직비디오의 연출자 장재혁 감독과 광고 사진작가 강영호씨가 호흡을 맞춘 이 영화는 6-7억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신인배우 3명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그러나 god 멤버나 프로듀서 박진영이 직접 출연하지는 않고 정식 개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영화에 맞춰 진행되는 음반의 타이틀곡은 영화 제목과 같은 '보통날'. 전형적인 god 스타일의 곡으로 강한 비트와 웅장한 사운드에 god의 독특한 가사가 결합된 노래라는 게 god의 설명이다.

god는 '보통날'에 대해 "말 그대로 평범한 날을 의미하지만 옛사랑에 대한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감정을 가사에 표현해 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앨범에서 특이한 것은 멤버들의 역할 변화다.

대부분의 멜로디 파트의 보컬을 김태우 혼자 소화했던 전작과 달리 손호영이 본격적인 보컬로 위치를 옮겼기 때문이다.

손호영은 "기존 god의 색깔이 반이라면 나머지 반은 그동안 안 해 봤던 실험적인 요소도 반을 시도했다"면서 "모던록 적인 요소를 도입했고 그동안 랩을 담당했던 제가 이번에는 (김)태우와 함께 보컬로서 노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멤버 4명의 솔로곡들도 함께 실어 멤버 각자의 색깔 찾기에 부단히 노력했음을 반증한다.

2002년 12월 5집을 내고 100회 콘서트를 마친 이들은 2년 동안의 공백이 큰 부담이었다고 설명했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거여요. 공백 기간 동안 고민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팬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다린 만큼 기운을 차릴 수가 있었어요. 부담이 오히려 안주하지 않고 지탱해 주는 원천이잖아요. 자만심이 아니라 자신감이 있는 만큼 침체된 가요계에 휘발유를 부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윤계상이 빠진 만큼 변화도 적지 않았을 터. 그러나 드라마 출연과 영화 개봉 등 올 한해 연기자로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윤계상에게도 "얼마전 영화 찍을 때 현장에 응원하러 갔었는데 연기자의 길을 가는 모습에 뿌듯했다"면서 "연기자로서 연기 잘한다는 평가를 받게 되길 바란다"고 우정을 과시했다.

god는 오는 12월 5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팬들을 초대해 영화 '보통날' 상영회를 갖고 컴백 무대도 마련할 계획이다.

5집 활동에서 방송출연을 자제해 왔던 god는 "이번에는 방송 출연도 할 계획입니다. 또 내년 1월부터 전국 콘서트를 통해 지방에 계신 팬들께도 직접 다가가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