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립 30주년 맞는 민족문학작가회의 염무웅 이사장

"남북분단'민족문학'역할 아직도 유효"

"분단체제의 장벽이 완화되고 남북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때까지 남북이 공유하고 있는 '민족'의 개념은 유효할 것입니다.

"

오는 18일 창립 30주년을 맞는 민족문학작가회의 염무웅(63·영남대 교수) 이사장은 "분단이라는 상황에서 남북은 '민족'의 이름으로 만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족의 이름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얘기다.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권력의 탄압에 의해 굴절되지 않은채 줄곧 한 길을 걸어왔다고 봅니다.

그 나름의 이념적인 것을 중심으로 모인 문인들이 30년간 단체를 유지해온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지요."

염 이사장은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들은 어디에 작품을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작가들을 포괄하고 있다"며 "세계문학사와 민족문학사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왔다"고 창립 30주년을 맞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전신이 1974년 11월 18일 출범한 '자유실천문인협의회'임을 상기시키며, 유신체제에 저항하다 투옥된 김지하 시인 등 민주화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했던 당시의 '문학인 101인 선언'을 떠올렸다.

이후 5공 정권을 거쳐 1987년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민주화 투쟁에 일익을 담당하다 그해 9월 조직을 확대해 민족문학작가회의로 이름을 고쳤다는 것이다.

염 이사장은 향후 민족문학작가회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질문에서도 "그동안 해오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민주화를 뿌리내리는데 문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교류를 통해 분단의 장벽을 낮추는 데도 기여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비평적 풍토를 마련해야겠지요."

염 이사장은 나아가 "산업화와 세계화에 따라 지구촌 문제로 등장한 환경생태 문제 등에도 활동범위를 넓혀갈 것"이라며 "이런 문제들을 나름대로 의제화하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족문학작가회의는 오는 13, 14일 강원도 인제 만해마을에서 창립 30주년 전야제를 여는데 이어, 18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본대회를 여는 등 연말까지 전시회와 시화전·바자회·친목산행 등 다양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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