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투표장을 확보하라' 개인택시 사업조합 이사장 선거

'선거를 하고 싶어도 주차를 할 수 없어 포기한다(?)'

오는 12일 열리는 4년 임기의 대구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하 개인택시조합) 이사장 및 임·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간 '주차장 확보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유권자들이 운행 중에 잠시 들러야 하는 택시기사인 만큼 투표율을 끌어올리고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려면 투표장의 주차장 확보가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

현재 이사장직에 출마한 7명의 후보들은 당일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다.

일단 투표장소인 수성구 지산동 운수연수원내 주차장을 미리 차지해 두는 이른바 '주차박기'를 통해 자신들의 지지자 투표를 최대한 높이는 방식을 쓰고 있다.

또 후보자 3명은 공동명의로 선거일인 1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운수연수원 주변 이면도로에 주·정차할 수 있게 해달라는 협조문을 수성구청 지역교통과에 8일 전달했다.

다른 한 후보는 지난 1일 조합 선관위측에 유권자들의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부당하자 자신이 별도로 마련한 셔틀버스를 운행하겠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

상대 후보 측의 주차장 선점을 막기 위한 신경전도 치열하다.

한 후보는 "경쟁 후보 측이 각자의 유권자들을 동원해 미리 주차장을 선점할 것에 대비, 캠코더로 촬영준비까지 마쳤다"고 했다.

예전 선거에서는 1만명에 이르는 개인택시 기사들이 투표를 하러왔다 운수연수원 주차장이 너무 좁아 투표를 포기한 채 그냥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00년 선거 당시 투표율은 60%선이었다.

한 개인택시 기사는 "그동안 조합 이사장 및 임·대의원 선거 때마다 주차장이 좁아 애를 먹었다"며 "이번에는 어떻게든 주차문제가 해결돼 투표율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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