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로 던져!, 하체로."
8일 삼성 경산 볼파크에서 실시된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훈련에 모습을 드러낸 선동렬 수석 코치는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투수 김덕윤의 투구 연습을 지켜보며 하체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하지만 선 코치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최근 김응룡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 연일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정작 자신이 가장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우연히도 전날까지 훈련을 지켜보던 김응룡 감독은 이날 불참했고 전날까지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했던 선 코치는 훈련에 참가했다.
이 때문에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마무리 훈련에서 김 감독과 선 코치의 만남은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
선 코치는 "팀 훈련 등과 관련해 매일 여러번씩 전화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김 감독의 진퇴와 관련 선 코치는 "감독님이 결정하실 사항"이라며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선 코치가 삼성 유니폼을 입기 전 김 감독으로부터 올 시즌을 끝으로 사령탑을 물려받는다는 약속 여부에 대해 선 코치는 "그렇긴 하지만 계약서에 쓴 것도 아니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다소 서운함이 묻어나는 어투였다.
선 코치는 자신의 색깔이 묻어나는 팀을 보유하기를 원했다.
팀플레이를 바탕으로 장타가 아닌 단타로도 이길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어했다.
선 코치는 "팀 컬러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하지만 1년 늦어지는 거죠"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은퇴를 기다리겠다는 말이었다.
지도자로 데뷔하기 전 당시 두산 김인식 감독이 물러난 것이 자신 탓이라고 여기는 선 코치는 그 때와 같은 일을 번복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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