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으로 대구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의원 5명이 10일 대구시장과 대구시 고위 간부들을 만난다.
이명규(李明奎) 곽성문(郭成文) 주성영(朱盛英) 주호영(朱豪英) 김석준(金錫俊) 의원이다.
대구지역 전체 의원이 참석하는 시정설명회는 있었으나 특정 그룹이 조해녕(曺海寧) 대구시장과 만나는 것은 17대 국회 구성 후 처음이다.
이 자리가 마련된 것은 이명규 의원의 아이디어다.
북구청장 출신으로 지역 사정이 밝은 이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어 대구를 바라보니 너무도 답답해 대구시와 머리를 맞대고 논의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뾰족한 단기 처방이 없다면 중장기 비전이라도 찾아보자는 생각이다.
"부산은 해양도시, 광주는 문화도시, 대전은 과학도시를 지향하는데 대구는 이거다 싶은 방향이 없다"는 이 의원은 "차라리 섬유에 재원을 대거 투입하는 것이 방안일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수석 부지부장인 곽성문 의원도 "대구시가 5개년 발전계획을 짜놓고 있지만 어느 도시나 의례히 내놓는 것이 많아 복잡하기만 하다"며 "대구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몇가지만이라도 찾아 지역의 역량을 집중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라고 했다.
곽 의원은 "예컨대 대구·경북을 합치자는 논의를 본격화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대구·경북 통합 문제의 경우 지금까지 말만했지 누구하나 나서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주성영 의원은 "초선 의원으로서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그러나 "대구시와 논의를 하자고 하니 비난만 하지 말고 대안을 내놓으라고 한다더라"며 "정보, 예산, 인력을 모두 갖고 있는 대구시가 먼저 안을 내놓지 않고 정치권에 대안을 내놓으라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의원은 "시민들이 열심히 살면 대구에도 희망이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도록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대구가 대구경북과학연구원 설립 등 몇가지 현안이 있지만 10년, 20년 먹고 살 수 있는 현안인지 의문이고 이마저 실패하면 시간만 버리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석준 의원은 "대구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연구개발(R&D) 특구 지정을 위한 해법을 찾아보고 한방바이오밸리 등 예산을 신청했다가 잘린 것을 다시 반영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은 8일 대구시와 회동에 앞서 예비 모임을 갖고 의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대구시에도 생산적 논의를 위해 미리 준비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