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현정 "내 인생에도 제2의 봄날이 오기를"

SBS '봄날'로 10년 만에 연예계 복귀

"내 인생에도 제2의 봄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톱스타 고현정이 10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연기 활동 재개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고현정은 9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SBS TV 드라마 '봄날'(극본 김규완, 연출 김종혁) 제작발표회에서 "열심히 연기하는 것이 팬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즐겁게 연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연한 갈색 부츠와 흰색 스커트와 블라우스 차림 위에 검정 정장 상의를 걸쳐 입은 고현정은 행사장에서 들어설 때부터 밝은 표정이었다. 긴 생머리의 헤어 스타일에 작은 핸드백을 어깨에 걸친 고현정은 시종 웃음을 잃지 않으며 여유있는 자세를 보였다.

박상도 SBS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은 이날 행사장에는 20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리는 등 고현정의 컴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전체 질문의 90% 정도가 고현정에게 집중돼 마치 고현정의 개인 기자회견장을 방불케 했다.

"몰래 데이트를 하다가 양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만나는 연인이 된 것처럼 반갑다"고 입을 연 고현정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많다. '모래시계'에서의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에게 실망시켜 드리면 어떡하나 걱정이다"라며 컴백을 결정하기까지가 쉽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이어 컴백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서는 "결심한 시점이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가 출연한 드라마의 연출을 맡았던) 김종학 PD와 운군일 PD 등이 복귀에 많은 용기를 줬다"고 대답했다.

영화 대신 드라마로 컴백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영화가 TV보다 망설여졌다. 또 (이전에 출연작이 많은) SBS로 복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연기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봄날'이 잘 돼야 할 것이다. 지금 마음으로는 앞으로도 계속 일하고 싶다"는 것.

지난 10년 동안의 생활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했다.

"10년 동안 좌충우돌이 많았어요. 이혼하고 1년 동안 많은 것을 생각했죠. 드라마 제목처럼 앞으로 나에게도 제2의 봄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다만 "떨어져 살고 있는 두 아이와 정기적으로 만나는가"라는 질문에는 "(웃으며) 그 아이들은 여전히 내 아이들이다. 아이들과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따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고현정의 상대역인 지진희는 "기억상실증에 걸려 초등학교 6학년으로 돌아가 동생을 형으로, 옛 애인을 누나로 부르게 된다"며 "지진희의 새로운 면을 선보일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조인성도 "하지원, 전도연 등 좋은 선배들과 연기를 했는데 이번에도 운이 좋다. 특히 평소 같이 연기를 하고 싶었던 고현정 선배와 호흡을 맞추게 돼 나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

고현정은 '봄날'에서 시골 보건소장의 의붓딸로 자라는 섬처녀 역을 맡았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지진희와 그의 이복동생 조인성과 삼각관계를 이룬다.

특히 지진희는 실어증에 걸릴 정도로 사랑의 상처를 입은 고현정의 마음을 열어주는 인물이지만 해리성 기억상실에 걸려 초등학생의 기억으로 퇴행하고 만다. '봄날'은 내년 1월 8일 첫 방송.

1995년 SBS '모래시계' 이후 연기 활동을 중단한 고현정은 작년 말 이혼 후 복귀를 모색해왔다. 최근 배용준 주연의 영화 '외출'(가제)의 주인공으로도 물망이 올랐으나 드라마를 컴백작으로 결정했다.(연합뉴스)

사진설명 : 10년 만에 연예계에 복귀하는 탤런트 고현정씨가 9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SBS TV 드라마 '봄날' 제작발표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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