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젠 PMP 시대"

'MP3 플레이어는 가라. 이제 PMP 시대가 왔다.

'

지난 8월 지역기업 (주)네오솔(www.neosoltech.com)이 OLED(유기EL)를 디스플레이로 채택한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데 이어, MP3 플레이어 업계의 최강자 레인콤과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MP3 플레이어에 이은 '새로운 황금시장'의 기선을 다른 업체에 순순히 내줄 수 없다는 절박감이 관련업계를 휩싸고 있다.

◇국내 시장 현황=PMP는 올해 하반기에 와서야 겨우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지난 9월 네오솔이 최초로 국내 판매를 시작하자, MP3 전문기업 레인콤이 곧이어 PMP-100 시리즈를 내놓았다.

디지털큐브와 이화산업은 10월달에 신제품을 출시했고, 이레전자는 이달 국내 전시회에 시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7월부터 미국 아마존 사이트를 통해 예약 판매를 실시했던 삼성전자는 이달 8일 '옙 YH-999' 모델의 국내 시판을 선언했다.

LG전자도 '엑스프리(Xfree)'라는 이름으로 조만간 PMP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페느로컴의 엠파비오와 대우텔레텍의 아코스 등도 PMP 시장을 겨냥해 나온 제품이다.

(주)네오솔 최정건 이사는 "MP3 플레이어 제품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고, PMP는 이제 막 출시된데다 가격도 50만원대를 웃도는 고가여서 아직 국내시장이 그다지 크진 않다"면서 "그러나 시장이 활성화되면 가격대가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MP3 플레이어 시장을 급격히 잠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PMP란?=한마디로 손바닥 속의 만능 디지털 기기다.

MP3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능만을 갖고 있는 데 반해, PMP는 음악은 물론 사진 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파일을 모두 볼 수 있다.

하지만 PMP의 가장 큰 특징은 동영상 재생. 휴대하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영화뿐만 아니라 수험생들이 수능 교육방송을 시청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PMP 업계는 교육 사이트와 연계 마케팅을 통해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교육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PMP는 또 대용량 메모리를 갖추고 있어 외장형 하드 디스크로 사용할 수 있다.

웬만한 데스크톱 컴퓨터 수준인 20~40GB나 된다.

20GB 정도면 700MB 동영상 파일(영화) 25편을 저장할 수 있고, 50분짜리 수능방송은 100편 가량 담을 수 있는 용량이다.

PC나 TV, 오디오, 캠코더와 연결해 음악이나 동영상 파일을 다른 디지털 기기에서 재생할 수 있는 것도 PMP의 장점이다.

◇향토 벤처의 경쟁력=국내외에서 시판되고 있는 PMP 제품은 대개 3인치 내외의 LCD(박막액정표시장치) 화면을 장착하고 있다.

그러나 (주)네오솔의 제품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OLED를 사용한다.

OLED는 LCD와 달리 옆면에서 보더라도 사각이 발생하지 않고, 화면이 선명할 뿐 아니라 화면의 응답속도도 빠르다.

자체발광형이어서 소비전력이 낮은 것도 장점이다.

이철호 대표(LG전자 설계실장 역임)를 비롯한 LG전자 출신 기술인력이 (주)네오솔을 창업하면서 가장 주력했던 분야가 바로 OLED 패널기술의 확보였다.

이 대표는 "네오솔은 다른 회사 제품에는 없는 TV 수신기능과 방송 녹화 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는 PMP가 아니라 PMR(Portable Multimedia Recorder)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사진: (주)네오솔 이철호 대표가 세계 최초로 OLED를 채택한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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