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한말 여권 '집조(執照)' 공개

구한말 조선정부가 발간한 여권의 일종인 '집조(執照)'가 공개됐다.

또 임오군란으로 빚어진 일본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물포조약 후속 조치로써 일본 상인의 거류지 차입을 위해 1883년 체결된 '인천항일본조계조약'의 한문원본인 '조선국인천구조계약조'(朝鮮國仁川口租界約條)도 햇빛을 보게 됐다.

소장 고문헌 목록집 편찬과 해제집 간행 작업을 순차적으로 벌이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병수)은 최근 발간한 '선본해제 Ⅵ'를 통해 집조와 인천항일본조계조약 한문원문 등 희귀자료 197종 591책에 대한 상세한 해제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집조(40 x 51.8㎝)는 1895년 7월29일 대조선국 왕태자궁 부첨사( 副詹事)이자 종2품인 윤헌(尹헌)에게 조선의 외부(外部)가 발간한 여권이다.

집조 앞면에는 순한문, 뒷면에는 상단이 영문, 하단이 불문으로 표기돼 있다.

앞면 오른쪽에는 '집조 제66호'라 해서 일종의 여권번호가 적혀 있으며, 이어 " 일본 及(및 혹은 과) 구미제국에 가는 대조선국 종2품 왕태자궁 부첨사 윤헌에게 발급하니 연도(沿道) 각관(各官)은 윤헌이 지나갈 적에 막지 말고 중요한 상황에서는더욱 보호를 더하라"는 본문이 적혀 있다.

여권에는 또 "대조선국 개국 504년 7월29일"이라는 날짜와 "대조선국 대군주 폐하 외부대신 김윤식"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이 여권은 휴대하기에는 큰 편이어서 여러 겹을 접어 사용한 것으로 판명됐다.

공개된 '인천항일본조계조약'문은 고종 20년(1883) 8월30일과 9월30일에 조선의민영목과 일본의 다케조에 신이치로(竹添進一郞) 사이에 체결된 조약 한문 원본으로모두 10조로 구성돼 있다.

이 조약은 1882년 임오군란 발발로 초래된 일본과의 알력을 해결하기 위해 그해 체결된 제물포조약 후속조치로 취해진 것으로, 일본 상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거류지 차입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번 해제집에는 1881년 무렵의 강화도 행궁(行宮)과 외규장각(外奎章閣), 장녕전(長寧殿), 봉선전(奉先殿)의 모습을 담은 그림인 '강화부궁전도'(江華府宮殿圖), 만주어를 만주어로 풀이한 사전인 '어제청문감'(御製淸文鑑) 등도 공개됐다.(연합뉴스)

사진설명 : 국립중앙도서관이 공개한 희귀문서 자료 중 구한말 여권인 집조(왼쪽 위,執照)와 1881년 무렵의 강화도 행궁(行宮) 모습을 담은 강화부궁전도(왼쪽 아래,江華府宮殿圖) 및 만주어 사전인 어제청문감(오른쪽,御製淸文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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