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을철 비수기 불구 中 등 항공좌석 동나

올 가을 들어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여행 및 제주도 골프관광객은 크게 늘어난 반면 국내 관광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가을철 여행 비수기에도 불구, 중국 후난(湖南)성 '장가계' 여행 상품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성수기 이상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것.

ㅅ여행사에 따르면 장가계 패키지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지난 9월 추석 이후 문의와 예약이 폭주해 이달 말까지 예약이 동났다는 것. 실제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 민항기, 동방항공 등 대구공항에서 베이징이나 상하이로 취항하는 주 13편의 항공 탑승률이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여행사 김무겸 상무는 "예년의 경우 9월부터 11월까지가 비수기였으나 올해는 중국 장가계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항공 좌석이 없을 정도"라며 "최근 2년간 사스 및 조류독감 영향으로 가을철 여행 경기가 바닥 수준을 면치못했으나 올해는 예상치의 배가 넘는 등 기대 이상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 골프관광 상품도 폭발적인 인기다.

11월부터 3월까지가 제주도 골프 성수기인데다 이달 제주에서 PGA대회까지 열릴 예정이어서 제주 골프관광을 하기가 힘들 정도라는 것.

ㅁ관광 김동원 부장은 "제주도 일반 관광객은 줄고 있는 반면 골프 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다음주까지는 예약을 받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국내 관광은 해가 거듭될수록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관광객들이 해외 관광을 선호하는데다 인터넷 활성화 등으로 개별적인 여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

한 여행사 관계자는 "국내 관광의 경우 예년에 비해 30~40% 정도 줄었다"며 "결혼시즌인데도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는 신혼부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여행객이 감소했다"고 푸념했다.

때문에 국내 항공사들은 항공권 제공 및 특별할인 행사를 갖는 등 국내 항공수요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5일부터 한달간 인터넷으로 국내선 항공권을 구매하고 탑승한 고객 중 누적 탑승횟수가 많은 고객을 선정, 인천~동남아노선 왕복항공권 및 국내선 왕복항공권, 제주·서귀포 KAL호텔 무료투숙권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말까지 인터넷으로 김포~대구 등 국내선 9개 노선 항공권을 구입하는 고객에 대해 '특별 할인운임'을 적용, 평소 운임의 최대 2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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