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단체 개설 사이버 '의료소비자 권리찾기' 토론방

의료제도 불만 '폭발'

시민단체가 상급 병실료 개선, 편법적인 선택진료비 폐지 등을 주제로 인터넷 캠페인을 벌이자 네티즌들이 정부의 의료정책과 의료기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시민단체인 건강세상네트워크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Daum)이 지난달 말부터 개설한 '의료소비자권리찾기' 공동 기획 콘텐츠에는 △간병료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입원보증금 등을 주제로 10일 오전 현재 토론방에는 8만2천여건의 의견이 올라와 있고, 조회 건수가 20만여건에 달한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의료정책, 의료기관, 의사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드러내고 있으며 의료기관과 의사들은 이 같은 불신을 조장하고 있는 정부와 의료정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네티즌 '이성빈'씨는 "병원은 돈을 더 벌려고 가장 비싼 입원실만 내주려고 하며, 4~6인실은 없다고 우긴다"며 서민들이 필요로 하는 다인(多人)병실의 부족을 지적했다.

'나는나'란 네티즌은 "일반 의사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특진의사를 지정했는데 입원하는 동안 그 의사는 하루에 한 번 얼굴 내밀까 말까 하고 다른 젊은 의사가 와서 이것저것 점검하더라"며 "환자 생명을 우선시해야 하는 병원이 환자를 담보로 잡고 돈을 우려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의사인 '한성호'씨는 "틀에 박힌 보험심사로 인해 의사가 소신껏 진료하기 힘든 상황이다"며 "우리나라 의료현실은 국민과 의사 모두 죽이는 제도이기 때문에 의사들만 몰아세우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호주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는 아이디 '최연희'씨는 "우리나라는 비슷한 경제수준의 다른 국가에 비해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며 국내 의료보장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네티즌 '어리버리'는 "현재의 건강보험 제도는 감기 등 가벼운 질환에 대한 혜택에 치우쳐 있어 암과 같은 중병에 대해서는 제대로 치료를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다"며 의사와 병원에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의료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티즌 '사랑방손'은 "(중환자)집중치료실에 환자가 입원하면 10개월쯤 되면 집 한두 채(날리는 것)는 우습다.

아버지가 집중치료실에서 돌아가신 후 가족 한 사람 당 보험을 2, 3개 들게 했다"며 "건강보험료를 더 올리는 것은 감당할 의향이 있으니 제발 중환자 가족들을 망하게만 하지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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