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SBS '토지' 27일 첫 방송

소설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다시 영상으로 옮겨진다.

모두 50부작으로 SBS TV에서 오는 27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되는 대하드라마 '토지'는 1994년 5부 완간 후 처음으로 드라마로 제작됐다.

'토지'는 1974년에 영화로 한 번 제작됐고 KBS가 1979년과 1987년 두 번에 걸쳐 드라마로 제작했다.

1979년 한혜숙이 주연을 맡은 '토지'는 박경리가 3부를 집필하고 있을 때 전파를 탔고, 1987년 최수지 주연의 '토지' 역시 4부가 집필되고 있을때 방송된 바 있다.

이번 '토지'는 3년의 기획을 거친 만큼 투입되는 물량도 엄청나다.

총 제작비 150억원을 들였고 지난해 10월 첫 촬영을 시작해 현재 18부까지 촬영이 이뤄졌다.

경남 하동과 강원도 횡성두 곳에는 각각 1만여평 규모로 오픈 세트를 지어 대작의 면모를 갖췄다.

하동에는 주인공 최서희의 최참판댁을 중심으로 한 40여 동의 건물이 들어섰고 횡성세트는 용정, 회령, 진주는 물론 중국 하얼빈과 일본의 일제시대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고있다.

두 곳의 세트를 짓는 데만 75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탤런트 김현주가 한혜숙과 최수지에 이어 3대 최서희 역을 맡았다.

김현주는 "일반적으로 '서희'라면 예전 드라마의 이미지 때문에 냉철함을 떠올린다.

이번에는 단순히 독한 여자 뿐만 아니라 부인과 엄마로서도 내면의 따뜻함을 표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희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남편 김길상 역으로는 유준상이 출연한다.

길상은 고아 출신의 머슴에서 서희의 남편이 됐다가 다시 독립군으로 변신하는 인물. 이밖에 최서희의 재산을 빼앗는 조준구 역의 김갑수를 비롯해 박상원, 도지원, 이순재, 김미숙, 이민영, 정찬 등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이종한 PD는 "5부에서 '토지' 전체 주제가 명확해진다.

원작의 본질과 문학성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건 위주의 갈등보다는 인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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