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길동네 '도동(道洞)' "이름값 하네"

한적하던 마을고속도 IC에 도로 계획 잇따라

"동네 이름값"

행정구역만 대구시에 속했을 뿐 시골이나 다름없던 동네에 잇따라 대형도로가 생기면서 주민들 사이에 '마을 이름값'을 한다는 이야기가 화제다.

'측백수림'으로 유명한 대구시 동구 도동(道洞). '길 동네'라는 이름처럼 요즘 도로가 뻥뻥 뚫리자 주민들은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다.

'도동(道洞)'에는 최근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한창 건설 중이고 도동IC까지 만들어진다.

아울러 도동의 윗동네인 평광동을 지나 백안삼거리로 연결되는 도로 건설도 예정돼 있고, 파군재로 연결되는 4차순환선 도로까지 도동을 지나도록 계획돼 있다.

한 주민은 "시민들은 도동이 있다는 것만 알 뿐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이제서야 도동다운 모습을 갖추게 됐다"며 "도로 개통에 맞춰 동네도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도동은 '뒷골' 또는 '뒷동'으로 불리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과정에서 이름이 바뀌었다.

이곳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호인 측백수림이 조성돼 있는 등 비교적 자연 환경이 잘 보전돼 있던 곳이어서 잇단 도로 건설에 우려를 나타내는 주민들도 적잖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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