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영덕)열차안 다리뻗은 승객 불쾌

며칠전 자가용을 두고 열차를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남원에서 대전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차창 밖의 단풍과 한가로운 들을 바라보며'기차를 타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상쾌한 기분은 얼마 가지 않았다. 옆 승객은 물론 상당수 승객들이 비스듬한 자세로 신발을 벗고 건너편 좌석을 향해 길게 발을 뻗고 있는 게 아닌가.

우리나라에서 대중교통이나 기차를 이용할 때 신발을 벗는 것이 하등 부끄러울 게 없는 것으로 정착돼 버린 것 같아 아쉬웠다. 특히 겨울철로 접어드는 요즘 난방기를 가동하는 공공시설, 특히 밀폐된 대중교통 공간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일을 해서는 안되는 일 아닌가.

철도를 이용하는 이유는 신속하면서도 쾌적하기 때문이다. 선진 문화시민이 되기 위해서 지금이라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자세를 가지길 기대해본다.

이영덕(전북 남원시 향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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