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대구경북지역 점포들이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면서 점포· 직원을 철수시키거나 축소하는 등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 지역 증권업계와 금융감독원 대구지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대구경북지역 점포(지역본부, 영업소 제외)는 29개사 134개였으나 올들어 27개사 121개로 줄어들었다.
통·폐합되는 점포 직원은 8~12명에서 절반 이하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대구에 지역본부와 3개 지점을 뒀으나 올 들어 2개 지점으로 줄였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대구경북에 7개 지점을 운영했으나 올 들어 포항지점 폐쇄로 6개 지점이 됐다.
동부증권은 하양지점과 대구지점을 대구지점과 동대구영업소로 축소, 개편했다.
동양오리온투자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동원, 한화, SK증권 등은 지역본부를 없애거나 지점 수를 줄였다.
세종, 신영, 신흥, 우리, 유화, 하나증권은 2개 지점을 1개 지점으로 줄였고 1개 지점만 두고 있던 브릿지증권과 KGI증권은 지점을 아예 철수시켰다.
김천과 대구에 지점을 두고 있는 한양증권은 조만간 대구지점을 없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일투자증권을 인수한 CJ투자증권이 3개 지점을 4개 지점으로 늘렸다.
지역 증권업계는 대구경북지역 점포 중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점포는 10% 정도에 불과하며 나머지 대부분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증권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주식시장 시황이 좋지 않은 데다 사이버 투자가 활성화하면서 수수료가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채산성 악화가 누적되었기 때문이다.
사이버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자 실패자가 많아지면서 자금이 고갈되고 투자자가 이탈한 것도 요인이다.
증권사 대부분이 수수료 수입에 의존, 자산운용 상품 개발을 소홀히 해 시장의 변화에 둔감했으며 펀드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판매가 활성화하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지역 증권업계에선 1999년, 2000년 증시 호황기때만 해도 직원당 월 약정액이 평균 30억~40억원이었으며 100억원 이상을 올린 사례도 있었으나 요즘엔 점포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월 약정액 10억원 이상을 올리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증권사 직원들은 주식 투자자를 발굴하기보다는 펀드 상품 판매 등에 열을 올려 '펀드 상품 세일즈맨'으로 전락했다는 자조섞인 푸념도 나돌고 있다.
지역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방카슈랑스 취급 상품이 확대되고 공과금 수납 등 투자자들과 많이 연결될 수 있는 수단이 허용되어야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증권업계가 위기 국면에 빠져 있어 점포 축소 여파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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