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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향토문화硏 회원들 정담장군묘 참배 충절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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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전라도 김제군수로서 호남의 요충지인 전북 진안군 부귀면 웅치(熊峙 : 곰티재)에서 1천명도 못되는 병력으로, 왜군과 중과부적의 격전을 치르다가 전사한 경북출신 정담(鄭湛·1548∼1592) 장군의 발자취를 되새기는 영·호남인들의 만남의 장이 마련됐다.

지난달 31일 전북향토문화연구회(회장 이치백)는 웅치대첩에서 살신성인한 정담 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영양군 일월면 가곡리 정담장군의 부조묘(장렬공사당·경상북도 문화재자료 77호)를 봉심(奉審·능이나 종묘를 살핌)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타관에서 목숨을 바쳐 호남을 지킨 정 장군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영·호남 문화교류 증진의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전북향토문화연구회 소속 회원 40명은 직접 마련한 제물로 부조묘를 참배한 후, 15대 종손인 정재홍(65)씨에게 정 장군의 진중어록 '寧加殺/賊而死不可退/步而生(차라리 적 한 명이라도 더 죽이고 죽을지언정 한걸음 물러서서 삶을 구하지 않겠다)'이 담긴 표구를 전달했다.

전북향토문화연구회 이치백 회장은 "우리민족은 국난을 당할 때마다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이를 극복해 왔다"며 "잊혀가는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충절을 되새기고, 후세들이 이를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후손 정재홍씨는 "왜적을 막기 위해 타관에서 목숨을 바친 선조의 애국충정을 아직도 전북도민들이 잊지 않아 무척 고맙다"고 했다.

정담 장군은 강원도 평해부 사동리에서 태어났으며, 자는 언결(彦潔), 본관은 야성(野城)이다.

조선 선조 16년(1583년)에 무과에 급제한 후 여러 관직을 두루 거치던 중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1592년 김제군수로 부임해 의병장 황박과 나주판관 이복남 등과 함께 수천의 왜군을 맞아 웅치에서 결사 항전해 호남을 지켜냈다.

왜적도 정 장군의 충절에 감복하여 '조조선국 충간의담'이라는 표지를 세웠다.

1593년 '가선대부 병조참판겸 동지의금부사'로 추증되었으며, 숙종 16년(1690)에 정충각이 건립되고 향헌사에 봉향되었으며 순조대에 장렬공이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영양·김경돈 kdon@imaeil.com사진: 전북 향토문화연구회 이치백 회장이 정담 장군 부조묘를 봉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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