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장일가 납치극 돈 노린 범행인듯

중소기업 회장 일가 납치사건은 범인들이 5억이란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고 인질들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고 풀어준 것으로 미뤄볼때 돈을 노린 범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납치에 앞서 범인들이 회장 일가의 등산 일정을 손금들여다보듯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을 들어 회장 주변 인물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범행에 사용된 화물탑차 소유주의 신원이 확인되는 등 경찰의 수사망이 점차 좁혀지고 있어 조속한 시일 내에 납치사건의 주범들이 붙잡힐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괴한들은 9일 아침 경기 양평 D콘도 인근 야산에서 등산에 나선 건설 관련중소기업 회장 장모(77)씨 일가를 납치했지만 현장에서 일절 위해를 가하지는 않았다.

괴한들은 납치 사건 후 현금 5억원을 요구한데 이어 서울시내 한복판에 위치한C호텔 앞에서 돈을 건네받았으며, 이 때 돈을 받기 위해 현장에 나타난 인질범 중 1 명은 얼굴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같은 사실도 원한관계에 따른 범행으로 보기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범인들이 돈을 받고 회장 일가를 고스란히 남산 3호터널 인근에풀어주고 달아났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에 따라 이번 범죄는 5억이라는 거액을 노린 '한탕 범죄'라는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평소 행선지를 알리지 않고 다니는 장씨 일가의 등산지를 범인들이 상세히 알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씨 주변 인물이 관련됐다는 분석에는 이견이 없다.

또 장씨 일가가 4명임을 알고 미리 1t 화물탑차를 준비했다고 보면 즉흥적인 범행이 아니라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른 범행 임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 경찰이 장씨 주변인물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씨와 함께 납치된 관리부장 겸 운전기사 강모(41)씨가 화물탑차의 차량 번호를 기억한 덕분에 30대 초반의 임모씨가 화물탑차 소유자라는 사실이 확인된데다 장씨 일가가 풀려난 남산 3호터널 CCTV 카메라에 범행에 사용된 차량과 범인중 한명이잡혀 경찰의 수사는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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