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동인구 20만 "반월당 상권을 선점하라"

"하루 유동인구 20만명에 이르는 반월당 상권을 선점하라."

내년 9월 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반월당 일대가 대구의 신흥 상권으로 떠오름에 따라 지역 유통업계가 벌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하철이 가져올 반월당 상권 변화를 면밀히 분석, 고객들을 끌어당기기 위한 마케팅 전략 마련·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악의 불황으로 어려움에 처한 유통업계에 반월당 상권의 부상은 놓칠 수 없는 대형 호재. 때문에 반월당 일대 지하상가 및 백화점, 동성로상가들은 젊은 고객을 주 타깃으로 삼아 점포 리모델링, 이벤트 추진 등 다양한 마케팅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 쇼핑몰 = 내년 3월 완공되는 반월당지하쇼핑몰 '메트로센터'는 2호선 개통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점포 400여개가 들어서는 메트로센터는 680대의 주차공간을 갖추고 고급 마감재를 사용해 고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쇼핑 공간뿐만 아니라 고객을 위한 대규모 휴게공간과 초대형 이벤트 프라자를 설치하는 등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매머드급 쇼핑몰로 비상하는 게 메트로센터의 복안.

점포 130여개가 들어서는 봉산육거리 지하쇼핑몰 '메트로프라자'도 메트로센터와 더불어 반월당 지하상권 시대를 여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메트로프라자 분양을 맡고 있는 화성산업 이상직 과장은 "지하철 1, 2호선이 연계되고 금융 및 학원가, 문화공간 등이 어우러진 반월당 일대는 소비폭발세대인 1020세대가 몰리는 대구의 핵심상권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백화점 = 지하쇼핑몰 못지 않게 땅위에 있는 백화점들도 분주하다. 지하철 공사로 영업에 적지 않은 피해를 봤던 동아쇼핑은 2호선 개통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는 목표다. 유동인구의 증가, 특히 젊은 세대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외관 리노베이션을 통한 이미지 변신을 꾀했고, 지하 식품관(푸드 갤러리)을 고급스러운 유럽풍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11층에 커뮤니티형 문화센터를 개설했고, 7층 테마공원 조성과 VIP룸 개설 등 고객 편의시설 확충에 애쓰고 있다.

대구백화점 본점도 리뉴얼 또는 리모델링을 통한 본점 영업환경 개선 등 고객 유인책과 함께 젊은 고객들에게 맞는 적절한 가격과 품질의 상품 및 브랜드 개발, 그들의 문화에 부합할 수 있는 소프트한 프로그램 및 이벤트 등을 지속적으로 열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25년간의 지하철연계 마케팅 노하우를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충환 롯데백화점 홍보매니저는 "지하철 2호선 개통과 반월당 지하공간 등장은 도심상권의 확장효과와 함께 침체된 대구경기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한 지하철마케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 로드숍 = 동성로상가번영회를 비롯해 동성로 상인들도 2호선 개통에 따른 반월당 상권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달구벌대로가 이달초 완전 복구되면서 반월당 상권이 벌써부터 기지개를 켜자 상인들은 벌써 고무되는 분위기다. 차병국 동성로상가번영회 회장은 "상습 정체에다 통행이 불편했던 달구벌대로가 훤히 뚫리면서 동성로에 대한 고객들의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완전 개통되면 반월당쪽에서 동성로로 유입되는 고객 수가 크게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기 로데오상가번영회 회장도 "지하철 개통에 맞춰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소주·호프집 3개가 최근 새로 문을 열었다"며 "2호선이 어려움을 겪는 대구 중심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사진: 내년 9월 2호선 개통으로 대구 최초의 환승지하철역이 되는 반월당 일대가 신흥상권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지역 유통업계가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우용기자 sajah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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