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의사들이 만든 사단법인 '지오스트'(JIOST) 의료봉사단은 스리랑카에서 무료 수술 봉사를 하고 지난 8일 돌아왔다.
봉사에 참여한 의사는 강진성(70) 전 동산의료원장, 김덕영(52) 김앤송성형외과 원장, S성형외과의 박성근(43)·예춘호(42) 원장, 김준형(35) 계명대 동산의료원 교수 등 5명. 이들의 자녀들도 잔 심부름을 하기 위해 따라붙었다.
봉사단은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35km쯤 떨어진 캄바하 지역에서 나흘간 머물며 43명을 수술했다. 한국에서 봉사단이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200여명이나 몰려왔으나 시간이 부족했고,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서 아쉬움이 남았다고 한다.
화상으로 생긴 기형과 흉터 제거 수술이 가장 많았으며, 언청이, 선천성 귀 기형 환자들도 있었다.
봉사단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 경남기업이 스리랑카 정부에 기증한 병원에서 수술을 했다. 이들은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보기 위해 점심 시간도 없이 김밥으로 요기하며 수술하기도 했다. 백발의 강진성 전 동산의료원장도 젊은(?) 의사들에게 뒤질세라 3명을 수술했다고 한다.
화상으로 눈을 뜨지 못하던 32세의 남자 환자는 생명의 빛을 얻었으며, 평생 언청이로 살아야 할 처지였던 사람들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의 열악한 시설과 마취기술 부족으로 환자가 쇼크상태에 빠졌다가 응급시술로 회복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아버지들이 환자를 수술하는 동안 아들· 딸들은 소아과 병동을 방문해 투병 중인 아이들에게 준비해간 학용품을 나눠주고 바이올린과 플루트연주회를 열어 회복을 기원했다.
대사관과 경남기업 지사 현지 보건장관은 열성적인 봉사에 보답해 봉사팀을 만찬에 초대했으며 한 차례 더 와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김덕영 원장은 "대사관과 교민들이 '현지에 진출한 대구 섬유업체의 부도로 한국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는데 이번 봉사활동으로 스리랑카인들이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해줘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진성 전 의료원장이 퇴직금 가운데 쾌척한 1억원의 종잣돈과 그의 제자들(32명)의 동참으로 2년 전 설립된 '지오스트'는 지난해 두 차례 요르단에서 봉사활동을 했으며, 내년엔 스리랑카과 몽골에서 무료 수술을 할 계획이다.
강진성 전 의료원장은 "의사 개인 차원에서 봉사를 할 수 있으나 오랫동안 조직적으로 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사진:스리랑카의 한 병원에서 무료 수술 봉사를 한 '지오스트' 봉사단과 수술에 동참한 현지 의료진들이 수술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