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11월 11일 밤 9시 10분경, 전북 이리시 이리역 구내에서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이 났다. 화약을 수송 중이던 열차폭발로 인한 것이었다. 15초 간격으로 폭발음은 이어졌고 이리역은 한순간에 초토화됐다. 당시 폭발로 현장에는 직경 30m의 거대한 웅덩이가 만들어졌다. 공식 집계된 사상자만 해도 사망자 59명을 포함 1천400여 명에 달했고, 가옥 7천500여 채 파손에 7천800여 명의 이재민 발생이라는 사상 최악의 결과를 빚었다.
폭발의 원인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폭발열차는 그날 목적지인 광주로 가던 중 이리역에 정차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화약호송을 맡은 직원이 술에 취한 채 화약더미 옆에서 촛불을 켜놓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그 촛불이 쓰러지면서 다이나마이트를 포장한 마분지 상자에 불이 붙어 대규모의 참사가 발생했던 것.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결과였다.
그로부터 십수년 후 우리는 다시 서울과 대구의 도심에서 가스폭발 사고를 겪었다. 우리 사회에서 '안전불감증'이라 단어는 언제쯤 사라질 수 있을까?
▲한국 최초의 신연극 이인직의 은세계(銀世界), 원각사서 초연 ▲1918년 1차 세계대전 정전협정 조인 ▲193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金門橋) 완공 ▲1946년 국립박물관 개관.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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