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북부 산간지역 고속도로와 국도 일원에서 주행중인 차량과 멧돼지가 충돌, 낭패를 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이달 2일 밤 9시 20분쯤 예천∼안동간 중앙고속도로 보문터널 남쪽 1km 지점 하행선에서 1t트럭이 갑자기 도로를 횡단하던 멧돼지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트럭 운전자 이모(44·안동시 옥야동)씨에 따르면 중앙분리대에서 갑자기 멧돼지들이 튀어 나와 줄이어 4차로 도로를 횡단하려다, 승합차량과 먼저 충돌한 뒤 뒤따르던 자신의 차량과도 부딪쳤다는 것.
이씨는 " 캄캄한 밤중에 갑자기 도로에 뛰어든 멧돼지 때문에 정신이 아찔했다"며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는데, 외국처럼 고속도로 변에 철망을 쳐 야생짐승들이 들어올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달 21일에도 의성∼안동간 중앙고속도로에서 안동방향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150kg이 넘는 멧돼지와 충돌해 차량이 크게 부서지는 사고가 났다. 운전자 류모(44.안동시 옥동)씨는 죽은 멧돼지를 트렁크에 싣고 와 안동시내 모 시설에 기증했다. 지난 9월 20일밤 10시쯤에는 청송읍 파천면 관리 마을 앞 국도에서 진보면 방면으로 달리던 김경국(47.청송군 진보면)씨도 갑자기 나타난 멧돼지와 정면 충돌해 승용차 앞 범퍼가 부서지는 사고를 당했다.
멧돼지와 충돌해 차량만 부서지는 사고는 그래도 다행이다. 운전자와 승객이 크게 다치는 사고도 일어났다.지난달 10일 오후 4시30분쯤 의성군 금성면 청로리 마을 앞 국도에서 100여kg 짜리 멧돼지가 도로 옆 풀 속에서 불쑥 튀어나와, 주행중인 오토바이와 충돌해 운전자 이모(40·울주군 언양면)씨와 뒷자리에 탄 신모(22·여·부산시 영도구)씨 등 2명이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멧돼지는 현장에서 죽었지만 운전자 이씨는 치료비는 고사하고 부서진 오토바이 수리비를 고스란히 부담해야 했다.
또 지난달 3일 밤 11시쯤 영양군 수비면에서 승용차를 몰고 귀가중이던 장모(53)씨도 멧돼지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멧돼지는 보통 야행성이지만 사냥꾼 등 사람들 때문에 놀라 낮에도 질주하다 차량과 부딪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월 13일 오전 9시쯤 봉화군 상운면 구천리 35번 국도에서 김모씨가 운전하던 여객버스가 도로를 건너던 멧돼지와 충돌해 범퍼 등 버스 앞 부분이 부서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버스회사는 수리비 100여만원을 들였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영양·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봉화·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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