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 오늘-아라파트 UN총회 연설

"나는 항상 올리브 나뭇가지와 총을 갖고 다닌다. 내 손에서 올리브 가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라."

1969년 2월 4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으로 등극한 야세르 아라파트가 1974년 유엔 총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외친 이 문구는 전 세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았다. 이미 같은 해 10월 아랍정상회담에서 PLO가 팔레스타인의 유일 합법대표로 인정받음으로써 한층 지위가 격상된 상황에서의 일이었다.

이전까지 세계가 기억하고 있던 아라파트는 악명높은 테러단체의 수괴. 그가 이끄는 '알 아크사 순교자 여단'이 주도한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의 '검은 9월단' 사건은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시오니즘은 신나치주의의 구현이며 지적 테러리즘이고 인종 착취다."라며 서슴지 않고 대 이스라엘 투쟁의 선봉에 섰던 아라파트였다. 그러나 1987년 12월 최초의 인티파다(민중봉기) 이후 그는 다른 노선을 택했다. 이스라엘과 화해를 추구하고 미국과 대화를 시작했던 것. "나는 항상 역사의 흐름을 탄다."(1980년)던 그의 말을 실천이나 한 것일까? 이 극적인 화해로 아라파트는 이스라엘의 라빈 총리와 함께 1994년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 각종 부패와 권위 상실로 극적인 인생의 말년이 얼룩진 그였지만, 여전히 팔레스타인 민족의 추모를 받는 지도자로 남게 됐다.

▲1851년 런던-파리 전신 서비스 개통 ▲1918년 무오독립선언서 발표 ▲1970년 서울 평화시장 재단사 전태일 분신자살 ▲1985년 콜롬비아 루이스 화산 폭발, 2만5천여명 사망.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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