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세계여자청소년(U-19)축구선수권에 참가한 박은선(위례정산고)이 한국의 세계청소년 축구 사상 첫 골을 넣으며 여자축구의 희망을 쏘아올렸다.
박은선은 이날 0-2로 지고 있던 후반 25분께 스페인 진영 아크 서클 앞 25m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자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빨랫줄같이 날아가던 볼은 그대로 네트 오른쪽 상단을 흔들었다.
후반 25분에 터진 박은선의 대포알 강슛은 어자축구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의 파워가 실린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는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그물이 흔들리는 것을 넉놓고 지켜봐야만 했다.
박은선은 "스페인 선수들이 벽을 쌓았는데 그 벽에 조그만 구멍이 보였다. 원래는 장미언니가 약간 볼을 내줬어야 했는데 그 구멍을 보고 그냥 페인팅 모션만 취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 빈틈을 향해 힘껏 공을 찼다"고 말했다.
믿기 힘든 정도의 완벽한 골을 성공시킨 이후 박은선을 비롯한 한국낭자들은 상승세를 탔고 스페인을 몰아붙이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후 이장미, 박은정 등의 선수들이 스페인 골문을 공략했지만 유럽지역 1위라는 성적표는 그저 쉽게 얻어진 자리가 아님을 방증하듯 스페인은 더 이상의 추가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박은선이 여자축구의 이정표를 기록하는 그림같은 프리킥 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게 됐지만 아직은 세계 정상급 실력에 미치지 못함을 입증한 한판이었다.
뛰어난 개인기로 스페인 수비수들을 달고 다니는 화려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팀플레이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자기 스스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을 또다시 보여줘 주변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한 것.
특히 상대 수비수가 거친 플레이로 나올 때 자주 짜증을 내는 모습을 보여줘 아직은 덜 여물었다는 평가가 나온 것.
김진국 단장(전기술위원장)은 "은선이가 세계무대에서 통하기 위해선 동료들을 돕는 플레이를 배워야할 것"이라며 쓴소리를 한 후 "자기 혼자 몰고다니는 플레이가 국내에서는 가능할 지 몰라도 세계 무대에서는 어림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잘만 키우면 대성할 것"이라며 박은선을 칭찬한 후 "아직 개인기량도 팀플레이 능력도 축구 선진국 선수들에 비해 약간은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조금더 욕심을 부리지면 이런 점들이 극복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은선도 "좀더 차분하게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공이 나에게 올 때 무척 당황했었다"며 "차분하게 맘을 가라앉히고 러시아를 대파해 8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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