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도 취업전선 승자되려면?

올해 대기업 또는 중견 우량기업의 채용이 사실상 끝나가고 있다.

내년 취업전선에서 승자가 되고픈 구직자들은 지금부터 전략을 세워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기업들이 어떤 가산점을 주고 있는지, 실제 전형 과정에서 어떤 테스트가 이뤄지는지 등을 파악한 뒤 자신이 가고 싶은 '지원 기업'을 선정, 미리 '몸을 만들어두라'는 것이다.

기업들은 더 이상 '급조된 속성 인재'를 원하지 않는다.

◇인턴십 주목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 따르면 유니레버코리아는 5개월간 활동할 대학생 인턴을 이달 모집한다.

성적 우수자에 한해 정식직원으로 채용할 예정.

한화국토개발은 6개월 동안 근무할 인턴영양사를 16일까지 모집한다.

식품영양학과 및 관련학과 졸업자와 졸업예정자들은 지원할 수 있다.

BMW코리아는 부서별로 인턴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채용 방식으로 뽑고 있다.

모토로라는 매년 두차례씩 대학 재학생을 상대로 인턴을 모집한다.

마케팅 전략에 대한 논문을 심사한 뒤 영어 프레젠테이션과 집단 토의를 통해 외국어 능력도 평가한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1년에 두차례 대학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인턴십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이미 40명을 뽑았다.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르노삼성자동차, 듀폰, 바이엘, 마이크로소프트사, 켈로그, 로레알코리아, 월마트 등이 있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인턴십제도는 구직자의 경우 회사 분위기를 미리 경험해 본 뒤 자신과 맞는 회사인지를 판단해 볼 수 있고, 회사는 기업문화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공모전을 노려라

대기업들이 일반 전형과는 별도로 공모전, 모의투자대회, 디자인 페어, 비즈니스 시뮬레이션 게임 등을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건설, 신세계, CJ, 동원F&B, 굿모닝신한증권, 로레알 등은 논문 공모전, 신제품 아이디어 공모전, 모의투자대회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입상자에게 입사 특전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잡코리아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다음달 6일부터 26일까지 공학관련 분야나 순수·응용과학 부문을 주제로 '휴먼테크 논문공모전'을 열 계획. 참가 자격은 국내외 대학(원) 재학생에 한한다.

수상자는 입사 심사에서 우대한다.

인터넷 검색 서비스 업체인 오버추어 코리아는 '검색의 미래'라는 주제로'2004 Think Search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할 계획. 응모 기간은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참가자격은 대학졸업 예정자나 대학원생이며 전공 학과의 제한은 없다.

A4 10장 이내에 미래의 인터넷 서비스와 다양한 미래 검색에 대한 신선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표현하면 된다.

수상자들에게는 미국 본사 견학의 기회와 인턴십 기회가 주어진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모의투자대회를 개최, 우수한 수익률을 올린 입상자를 대상으로 입사 심사시 특전을 부여한다.

신세계는 '대학생 유통 프론티어 공모전'을 시행, 수상자에게는 입사지원시 가산점을 준다.

'물류논문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는 CJ GLS는 수상자 전원에게 입사시 가점을 부여하며 동원F&B는 '신제품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한 사람에게 한해 입사 지원시 특전을 준다.

◇실전 어학이 필요

구직자들이 가장 '떠는 것'은 역시 영어다.

대기업들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영어를 기본상식으로 보고 엄격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관계사는 집단토론면접을 1차 한국어, 2차 영어로 실시한다.

예를 들면 입사지원자 8인으로 구성된 한개조에 집단토론 주제를 하나 던져준 뒤 1차로 국어토론을 시키고, 곧이어 같은 주제로 영어토론을 실시한다.

영어토론에는 원어민 감독관이 들어온다.

'콩글리시'는 대번 들통이 난다.

원어민 감독관의 질문 순서도 있다.

종이나 필기도구 등을 주지 않기 때문에 몸에 익힌 영어가 아니면 '술술 나오기' 힘들다.

최근엔 한국델파이 등 대구경북 주요 기업들도 원어민 감독관이 평가하는 영어면접을 도입, 기본상식으로서의 영어실력을 테스트하고 있다.

지역 기업들의 해외 비중이 높아진 탓이다.

하지만 지원자 절대 다수가 '제대로 된 영어'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평가다.

안대규 한국델파이 인사팀 채용담당은 "제대로 된 실력이 아니면 팽팽한 긴장 속에서 치러지는 면접에서 영어로 말을 할 수 없다"며 "실제 측정해보면 자신의 실제 실력 절반도 발휘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했다.

최근 중국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한자 시험도 변수로 등장했다.

삼성은 신입사원 공채 때 한국어문회에서 실시하는 한자등급시험에서 1급을 얻은 응시자에게는 500점 만점인 삼성 직무적성검사(SSAT)에서 20점, 2급 15점, 3급 10점을 각각 가산해 준다.

SK도 종합적성검사에 한문문제를 넣고 있고, 금호아시아나는 인적성검사와 함께 한문시험을 따로 실시한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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