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밖에서 배운다-악기제작체험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의 정서 교육에 음악이 좋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전문가들은 특히 유아나 초등학생 시절의 음악 교육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음악을 듣고 연주하는 행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음이 생기는 원리나 악기를 통한 소리의 원리를 안다면 한층 더 흥미로운 음악 교육이 된다.

체험팀은 악기의 원리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전통국악기제작소를 찾았다.

대구시 동구 불로동 삼거리에 위치한 영남국악기제작소의 금금희(52·여)씨로부터 전통 국악기 제작 과정과 소리에 대해 알아보았다.

◇국악기 제작 과정

국악기는 종류가 많다.

이곳은 그 가운데 장고와 북, 대북, 절북과 꽹과리, 소고 등을 만드는 타악기 전문 제작소. 아이들은 아무래도 두들기면 소리가 금방 나는 타악기를 더 흥미로워했다.

제작소에 들어서자 마침 금금희씨가 장구를 조립하고 있었다.

주위에 둘러앉은 아이들은 흰줄로 장고를 조립하는 모습이 신기해 금세 질문을 쏟아냈다

"장고를 왜 줄로 꽁꽁 묶어요?" "장고 양쪽에 있는 둥근 가죽을 편이라고 하는데 편을 팽팽하게 조여서 맑은 소리를 내게 하기 위해서란다.

" 장고를 직접 두드려본 아이들은 줄을 죄지 않았을 때와 죄었을 때의 소리 차이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아이들 모두 악기 제작소는 처음 와 본 탓에 주변의 시설이나 제작하다 남은 나뭇조각 같은 것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했다.

금씨가 아이들에게 들려준 북과 장고의 제작과정은 흥미로웠다.

북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오동나무를 전기 대패로 굴곡이 진 둥근 조각으로 만든다.

대체로 북은 너비 7~8cm의 조각을 18개로 맞추어 북 모양으로 둥글게 붙인다.

이후 20일쯤 건조시킨다.

많이 말릴수록 뒤틀림이 적고 좋은 악기가 만들어진다.

다음 사포질을 해서 표면을 매끄럽게 하고 가스불을 이용, 겉면을 그을려 모양을 내고 광택 칠을 한다.

이후 두터운 소가죽을 양쪽에 댄 후에 역시 소가죽 끈으로 양쪽을 묶으면 하나의 북이 완성된다.

북 하나를 만드는데 20일 이상이 걸린다는 얘기에 아이들은 깔고 앉았던 북에서 슬그머니 엉덩이를 떼었다

장고는 조각을 맞추는 북과는 달리 큰 오동나무 통째로 속을 파서 소가죽을 입힌다.

가죽 양쪽의 두께를 차이가 나도록 한 것은 맑은 소리와 탁한 소리가 서로 어울려 높은 음과 낮은 음이 조화로운 소리를 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장고와 소리의 원리

장고의 원리와 장고에 얽힌 얘기가 흥미로웠다.

"우리나라 악기 중에 가장 많이 쓰이는 악기는 장고예요. 장고가 다른 악기를 조절하고 조화롭게 하는 악기이기 때문에 장단으로 많이 쓰죠. 장고의 한쪽 가죽은 소, 한쪽은 말인데 소는 음을, 말은 양을 나타내요 그래서 음양을 조화롭게 하는 악기가 바로 장고예요." 2학년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다소 어려운 얘기지만 설명은 계속됐다.

"그리고 하난 대나무 채로 두드리고, 하난 손바닥으로 두드리는데 손으로 치는 건 양, 대나무로 치는 건 음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줄이 있는데 그 줄은 모두 8개죠. 소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만든 겁니다.

"

국악기는 특히 자연의 소리를 본따 만든 것이 많다.

괭과리의 쇳소리는 천둥이나 번개를 나타내고, 징의 여운은 마치 바람이 부는 것처럼 느껴지며, 장고의 잔가락은 후두둑 떨어지는 빗줄기 같으며, 북은 두둥실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을 나타낸다고 했다.

그 말을 듣자 아이들은 천둥과 바람, 비와 구름이 들려주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려는 듯 악기를 두드려댔다.

아이들은 "우리의 국악기가 자연이 가져다 준 선물이란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고 소리가 어떻게 해서 나는지도 알게 된 시간이었다"고 했다.

김경호(아이눈 체험교육문화원장)사진: 영남국악기제작소의 금금희씨가 장고의 줄을 당기며 소리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주제=창원 주남저수지 겨울 철새 탐조 여행

·날자=12월 5일(일) (비가 오면 일주일 연기)

·프로그램=철새 관찰/부메랑 만들기/탐구학습 보고서 만들기

·정원=40명

·경비=3만5천원(실험 재료비, 점심, 교재비, 기념 목걸이 볼펜, 보험료)

·문의=아이눈 체험교육문화원(053-766-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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