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14일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당직자들을 초청, 만찬을 가졌다.
박 대표가 당직자들을 집으로 부른 것은 지난 3월 대표선출 이후 처음. 단순히 밥먹고 담소하는 자리가 아니라 박 대표의 '스킨십'을 넓히려는 행보의 하나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박 대표는 이날 "진작 했어야 했는데 총선 준비 등으로 정신이 없었다.
앞으로 종종 자리를 갖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 이한구(李漢久) 정책위의장, 이강두(李康斗) 이규택(李揆澤) 김영선(金映宣) 원희룡(元喜龍) 최고위원, 송영선(宋永仙) 김을동(金乙東) 이성권(李成權) 김희정(金姬廷) 상임운영위원 등이 참석했다.
3시간 가량 진행된 저녁 식사에는 백세주를 곁들인 한식 요리가 나왔으며, 술잔으로 내온 계영배(戒盈杯· 8부 이상 따르면 잔 밑으로 술이 모두 빠져 나가는 잔)를 소개하며 "모든 게 넘치면 안 좋다.
인생 만사도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앞서 지난 2002년 박 대표는 당 출입기자들을 초청, 계영배를 선물하기도 했었다.
박 대표는 만찬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해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잘 지키라는 것 아니냐"면서 "간첩이나 빨치산 복역한 사람이 민주화 운동자가 되는 일은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또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과 관련, "국가가 옳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것은 바로잡아야 한다"며 국보법 개폐 등 안보 및 이념 문제에서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만찬에서는 폭탄주가 몇 순배 돌 정도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으며 만찬 뒤에는 박 대표가 집안 구석구석을 안내하기도 했다.
한편 김 대표는 만찬 초대에 대한 감사표시로 난을 선물했고 이 의장이 와인을, 김희정 의원이 꽃다발을 선물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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