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성화 3년 대구전자공고 변화

산학 연계 교육과정·기업수준 첨단장비

내년으로 학교 특성화 3년을 맞는 대구전자공고의 변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2002년 8월 특성화 고교로 인가받은 대구전자공고는 학생들과 산업체의 선호도를 반영, 종전 3개과 36학급에서 5개과 30학급으로 개편하는 한편 학급당 정원을 30명으로 낮춰 교육의 집중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실험·실습 기자재를 대폭 확충, 산업 현장과 똑같은 시설을 구비했다.

3년 동안 170여종 840여점의 기기를 구입하는 데 투입된 예산만 18억4천여만원. 전자회로 설계프로그램, 전자회로 시뮬레이션, PCB 제작시스템, 네트워크 실험장치, 화장품 제조용 균질기 등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기업체에선 첨단 장비로 인정받는 것들이다.

교육과정 역시 지역 산업과 연계하고 현장 적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실무 중심의 기능 인력을 양성해 취업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 아울러 실업계고 학생들에게도 인문 교과 지식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특기·적성교육을 강화했다.

이현록 교장은 "지역 사회가 요구하는 첨단 인력을 육성하는 데 모든 학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교과 교육 연구회, 자체 연수, 산업체 연수 등을 통해 교사들의 자질을 높이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는 학교 안팎에서 속속 나타나고 있다.

우수 기업체의 취업 의뢰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서도 학생들을 보내주는 대로 취업시키겠다며 학교측에 더 많은 인력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학생들의 학교 생활도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

매월 무결석 학급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나 되며 방과 후 실습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학생도 늘어났다.

국가기술자격증을 2개 이상 취득한 학생도 50%를 넘었다.

14개 과정인 특기·적성교육 참여 비율도 80%를 웃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교육비까지 지원하는 등 꾸준히 독려한 결과다.

학과별 전문 동아리도 내년에는 10개까지 늘어날 전망.

이 교장은 "학생들의 희망이 취업과 대학 진학으로 이원화돼 있어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려 하고 있다"며 "학생들 사이에 학교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큰 자랑거리"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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