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여자청소년축구>한국, 벼랑 끝 몰렸다

한국 여자 청소년축구대표팀이 2004세계여자청소년(19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에서 예선 탈락할 위기에 몰렸다.

한국은 14일 태국 푸켓 사라쿨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C조 예선 리그 2차전에서 유럽의 강호 스페인에 1대2로 분패했다.

한국은 스트라이커 박은선이 대포알같은 프리킥골을 작렬시켰지만 상대 공격수 하데 보호에 먼저 2골을 내주며 주저앉았다.

개막전에서 우승 후보 미국에 패배했던 한국은 이로써 2패를 기록, 오는 18일 벌어지는 러시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8강 진출 여부를 타진한다.

미국전에서 주눅이 들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한국은 스페인을 맞아 개인기와 파워에서는 조금 뒤졌으나 불같은 투지를 앞세워 시종 대등한 경기를 벌였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했던 것이 뼈아팠다.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조직력은 어느 정도 보완됐지만 스페인 주 공격수 보호를 묶지 못해 연속골을 허용한 것도 가슴아픈 장면이었다.

박은선이 3-5-2 포메이션의 최전방에 배치돼 골문 공략에 나선 한국은 전반 초반 볼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쥐었으나 보호에 한방을 허용하면서 기선을 제압당했다.

스페인은 19분 나탈리아 파블로스가 오른쪽에서 찬 코너킥을 보호가 거의 노마크 상태에서 백 헤딩슛으로 연결, 한국의 골망에 꽂았다.

한국은 2분 뒤 이장미가 미들필드에서부터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까지 치고 들어가 이어준 볼을 박은선이 슛을 날렸으나 상대 수비수 몸에 맞아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한송이 대신 정세화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던 한국은 12분 정교한 상대 패스에 수비라인이 뚫려 골키퍼 전민경과 1대1로 맞선 보호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부상중이던 박은정을 긴급 투입한 한국이 그림같은 만회골을 터뜨린 것은 27분. 상대 아크 서클 앞 25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박은선이 키커로 나서 남자 선수들도 차기 어려울 정도의 강한 슛을 날렸고 빨랫줄같이 날아가던 볼은 그대로 네트 오른쪽을 흔들었다.

한편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미국은 러시아를 4대1로 제치고 2연승, 8강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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