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뇨병 한의학의 진단과 치료법

한의학에서는 당뇨병을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까.

당뇨병은 약 2천여년 전에 저술된 한의서 '황제내경'에서 '소갈(消渴)'이란 병명으로 언급되고 있다.

'소(消)'란 태운다는 의미로 음식물이 너무 빨리 소화되어 쉽게 배가 고프다는 뜻이며, '갈(渴)'이란 갈증을 의미한다.

한의학에서는 당뇨병을 상태에 따라 상소, 중소, 하소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상소(上消)는 심폐(心肺)에 열이 쌓여서 항상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이다.

중소(中消)는 췌장기능이 저하되고, 위(胃)에 열이 쌓여서 음식물의 소화 기능이 지나치게 항진되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쉽게 배가 고파서 음식물을 많이 먹지만 체중은 오히려 감소하는 증상을 보인다.

하소(下消)는 열이 간신(肝腎)에 손상을 주어 소변을 자주, 많이 보게 되며 소변이 기름과 같이 끈적끈적한 상태를 보인다.

이 같은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이를 가볍게 여겨 당뇨병을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우리 몸에서 어혈(瘀血), 즉 혼탁한 혈액이 생기게 된다.

이 어혈이 몸 전신에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므로 중풍, 망막증, 심혈관 질환, 신부전, 족부괴저 등 여러 부위에서 당뇨 합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치료법으로는 크게 침구요법과 약물요법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서양의학과 달리 당뇨병의 원인을 췌장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심장, 폐, 위, 간, 신장 등 췌장 주변 장기의 불균형이나 기능 저하의 문제로 여긴다.

따라서 침구요법은 침으로 에너지의 통로를 자극, 오장육부의 기(氣)조절을 통해 우리 몸의 조화와 균형을 잡아준다.

약물요법에는 청열요법(淸熱療法), 청혈요법(淸血療法), 익기요법(益氣療法)이 있다.

청열요법은 당뇨병 초기에 우리 몸에 쌓인 열을 풀어주는 치료법으로서 천화분, 황련과 같은 약재를 응용해 갈증을 해소시켜 준다.

청혈요법은 당뇨로 인해 혼탁해진 혈액을 깨끗하게 함으로써 혈관 합병증을 방지하는데, 약재로는 삼칠근을 많이 활용한다.

익기요법은 인슐린의 기능이 저하되어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할 때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슐린의 기능을 도와주면서 당뇨로 인해 소모된 체력을 보충시켜 준다.

이때는 황기나 오래된 길경을 많이 응용한다.

이 같은 체질과 증상에 따른 치료는 혈당뿐 아니라 혈압, 당화혈색소(HbA1c) 및 콜레스테롤 수치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해 당뇨 합병증을 최대한 예방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모든 질병이 그렇지만 당뇨병은 조기 치료와 예방이 가장 적극적이고 최선의 치료법이다.

김교영기자

도움말:정영섭 세광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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