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임인배(林仁培) 경북도당위원장의 잇단 논란성 발언에 도내 기초단체장들이 발끈하고 있다.
임 위원장이 최근 "단체장들은 당성이 약하다", "광역단체장은 CEO출신이 적임"이라고 말한데 이어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의 공천권은 도당 차원에서 행사하겠다"는 입장까지 피력하자 도내 단체장들이 불편한 심기를 보인 것. 급기야는 17일 예정됐던 양측간 만찬간담회가 전격 취소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도내 시장·군수협의회장인 정해걸(丁海杰) 의성군수는 이날 간담회와 관련, "참석하기 싫어하는 분들이 있고, 일정이 바쁜 분도 있어 취소돼야 한다는 입장을 도당에 전달했다"며 "단체장들은 특히 공천권을 도당에서 행사하겠다는 등 도당위원장이 단체장들을 좌지우지하려는 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차기 도지사 후보 물망에 오르는 정장식(鄭章植) 포항시장은 "광역단체장은 CEO가 적임이란 말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언급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경영마인드가 필요할 땐 전문가를 채용하면 되고, 행정은 경영과는 다른 전문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또 "당성을 거론하는 데 단체장들은 누구보다도 당에 애정을 많이 갖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시장·군수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임 위원장은 서둘러 수습에 나서 "당성은 광역단체장들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인데 오해를 한 것 같다"는 식으로 해명했다.
또 "CEO 적임론도 가급적이면 경제마인드를 갖고 있는 분이 낫다는 의미로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한발 뺐다.
기초단체장 공천권에 대해선 시·도당에서 행사하는 쪽으로 중앙당에서 가닥잡혔음을 재확인했다.
임 위원장은 "차기 대선을 앞두고 도당 조직을 활성화하는 게 절실하다는 판단에서 일을 서두르다 이 같은 사태를 초래하게 됐다"고 심경을 토로한 뒤 "취소된 간담회를 내주중 개최,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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