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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전자토큰' 도입…유인매표 사라진다

대구지하철공사가 연말부터 지하철 1호선 모든 역에서 기존 마그네틱 승차권 대신 전자칩 내장 토큰을 도입키로 함에 따라 2007년까지 대구 지하철에서 유인매표소가 사라지게 된다. 줄을 서 기다리다 판매소에 동전을 밀어넣고 역무원에게 표를 사는 풍경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유인매표소가 사라진 자리에는 토큰 및 교통카드 판매기, 토큰충전 무인자판기가 들어선다. 30개 역사중 현재 안심· 반야월· 송현역 등 10개 역사에 토큰형 시스템을 이미 설치한 지하철공사는 이달중 1호선 모든 역사에서 신·구기계 모두 사용 가능토록 바꾸고, 연말까지 모두 토큰형 시스템으로 전환키로 했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내년 9월 개통될 지하철 2호선에는 이미 신형 시스템을 설치 중"이라며 "개통 뒤에는 1, 2호선 모두 토큰형 전자칩 시스템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칩 토큰형 시스템 도입은 광주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이다. 부산과 인천 지하철공사도 내년부터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며, 서울도 2007년까지 모두 토큰형으로 바꿀 계획이다.

새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대구지하철공사는 연간 30억원 가량의 인건비와 기존 마그네틱 승차권 제작에 드는 소모비 5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전자칩 토큰은 한 개당 제작비 2천원 정도가 들지만 10만번까지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상당한 예산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전자칩 토큰은 입구에서 교통카드처럼 인식기에 갖다대고 통과한 뒤 출구에서 토큰 투입구에 넣고 나오면 된다. 대경교통카드와 국민패스카드는 시스템 교체 뒤에도 사용할 수 있다.

지하철공사 전기통신부 서홍식 담당자는 "전체 시스템을 바꾸는데 모두 40억원이 들었고, 올해말까지 보통권 토큰 30여만개, 우대권 5만여개, 할인권 2만여개를 제작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설명: 대구지하철공사는 이달 말부터 종이 승차권을 없애고 전자칩이 내장된 토큰형 승차권을 사용키로 함에 따라 유인매표소가 조만간 모두 사라진다. 보통권, 할인권, 우대권으로 구분되는 전자칩 토큰은 충전 사용으로 10만차례 이상 이용할 수 있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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