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다큐멘터리 'MBC 스페셜-출가'

한 달간 출장을 다녀온다며 가족 몰래 월정사에 온 광고 카피라이터 이민우(36)씨, 대학생 두 딸을 집에 두고 첫 휴가를 얻은 신현임(48)씨, 여대생 윤지은(23)씨, 한아엔지니어링 부회장을 지낸 송광섭(70)씨. 평범하게 살아가던 52명의 일반인들이 지난 9월 13일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에 모였다.

조계종에서 처음 마련한 단기출가학교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MBC가 21, 28일 밤 10시35분 창사특집 2부작으로 마련한 다큐멘터리 'MBC 스페셜-출가'는 단기 출가학교에서 불교의 전통적인 출가의식을 체험하면서 작은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가'편은 기존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내레이션을 모두 없앤 독특한 방식으로 눈길을 끈다.

내레이션이 사라진 자리에는 산사 현장의 고요함과 자연의 소리, 음악 등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월정사에 도착한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갈마'(불가의 면접시험). 갈마를 통과해야만 입학 여부가 최종 결정되고 한 달간의 행자 생활이 시작된다.

갈마를 통과했더라도, 행자가 되는 길은 쉽지가 않다.

삭발식을 통해 머리를 깎아야 하고, 일주문에서 적광전까지 삼보일배를 해야 한다.

그제야 계를 받고 발우와 법명을 받게 되는 것이다.

수행 생활 역시 결코 녹록치 않다.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예불-참선-발우공양-운력(공동 노동)-요가-소림무술-경전공부 등 쉴 틈이 없다.

21일 밤 10시35분부터 방송되는 1부'첫 마음으로' 에서는 주인공들이 왜 출가를 결심하고 한 달 동안의 산사 생활을 하는지, 이들이 가진 첫 마음은 무엇인지를 추적했다.

28일 방송되는 2부'무엇을 찾았는가'에서는 단기 출가학교의 한 달이 이들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진정한 출가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짚어 본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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