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권도, 청소년의 또다른 스승"

배성길 한양체육관 관장

"공부가 중요하지만 학생이라면 건강한 생활과 예의범절이 앞서야 합니다."

매주 목요일 오후 성광고에서 1, 2학년 전교생 1천여명을 대상으로 태권도를 지도하고 있는 대구 한양체육관 배성길(42) 관장. 18일 목요일에도 배 관장은 오후 2시에는 1학년, 오후 3시에는 2학년들을 1시간씩 지도했다.

배 관장은 지난 2000년부터 5년째 성광고에서 태권도 수업을 하고 있다. 성광고가 모교인 그는 재학 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약했고 군 복무중에는 태권도 대구시 대표로 전국체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용인대에서 태권도를 전공한 그는 2000년 초 친분이 있던 성광고 재단 관계자로부터 태권도 수업을 제의받았다.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태권도를 가르치는 것은 대구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학생들의 체력을 단련하고 정신 교육을 시켜달라"는 학교측의 주문에 따라 수업을 시작했지만 학생들은 배 관장의 의도대로 잘 따라주지 않았다. 아이들의 사고가 대개 자기중심적이라 단체 지도에는 어려움이 많았다는 것.

그는 태권도를 강압적으로 시키는 대신 태권도 교육의 취지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기본동작과 품새, 겨루기, 호신술 등 기술적인 지도를 하면서 틈틈이 정신교육으로 예의범절과 동료애 등을 강조했다.

배 관장은 "처음 2, 3년은 다소 형식적인 교육에 그쳤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도복까지 갖추고 제대로 된 태권도 지도를 받고 있다"며 "태권도를 통해 학생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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