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용불량 17000명 信用회복

대구'경북 대상자 10% 지원 그쳐

배드뱅크인 한마음금융이 신용회복지원업무 마감을 하루 앞둔 20일 가집계한 결과 대구경북지역 대상자 17만여명의 10%선인 1만7천여명이 신용회복을 지원받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용 증대를 통한 지원책 강화 등 개선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마음금융 대구지사에 따르면 20일 현재 창구 접수 1만2천여명, 인터넷 접수 5천여명(추정)이 신용 회복을 지원받았다.

신청자는 지난 주까지 하루 평균 100명 미만이었으나 17일 150여명, 18일 200여명으로 늘었으며 19일에는 400여명이 줄을 길게 늘어서 북새통을 이뤘다.

한마음금융은 5월20일부터 3개월 간 신용불량자에 대한 신용회복 1차 지원 후 시한을 연장, 8월21일부터 이달 22일(20일 금융기관 휴무로 하루 연장)까지 2차 지원에 나섰다.

한마음금융 대구지사는 지금까지 신용불량자(올 4월 현재 5천만원 미만의 채무액)들을 대상으로 우편과 전화로 신용회복지원을 안내했으나 주거 불안정 등의 사유로 전화가 연결되지 않거나 우편물이 반송된 경우가 90%에 달해 제대로 통지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또 언론매체 등을 통해 신용회복지원을 알리고 포항, 안동, 울릉도 등지에서 사무소를 운영하거나 임시 사무소를 개설하는가 하면 대구교도소, 청송교도소, 군부대 등도 방문해 홍보 활동을 벌였으나 대상자 상당수가 신용회복을 자포자기해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회복지원을 받은 신용불량자들 중 20, 30대 등 젊은 층이 60% 이상이며 채무액은 1천100만원가량, 50%만이 직업을 갖고 있으나 수입은 월 130만원가량이어서 신용이 회복되더라도 채무 변제와 생활을 꾸려나가기가 쉽지 않은 실정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신용불량자들의 실태를 분석, 기준을 세분화해 다양한 방식으로 신용불량자들의 신용을 회복하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경기도는 신용불량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 1인당 30만원의 지원금을 주기로 했으며 정부는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인 신용불량자의 채무 원금을 탕감해 줄 것을 검토하는 등 새로운 대책을 준비 중이다.

한마음금융 대구지사 관계자는 "신용불량자들에게 일자리를 연결시켜주고 있으나 미흡하다"며 "신용불량자들의 고용을 대대적으로 늘리는 등 빚 갚을 돌파구를 마련해줘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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