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갓바위 주차장, 말도 많고 탈도 많다

팔공산도립공원 갓바위 앞 대한집단시설지구 내 공영주차장의 관리대행 계약기간이 올해 말로 끝남에 따라 주차장 운영문제가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경산시가 주차장을 직접 관리하든지 입찰을 통해 관리대행자에게 맡기든지 조만간 결론을 내려야하기 때문이다.

◇주차장 대행관리=대한리 집단시설은 경산시가 지난 91년부터 95년까지 13억6천만원을 들여 5만6천여㎡에 상가·숙박시설 터와 공영주차장을 조성했다. 하지만 이들 터가 팔리지 않자 경산시는 지난 2002년 상가터 3필지를 개인에게 팔면서 연간 2억2천900만원를 받고 2년간 주차장 관리대행권을 주었다.

이후 관리대행자가 계약금을 제때 내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경산시는 지난해 10월 해약을 통지했고 관리대행자가 계속해서 주차요금을 받자 시는 '주차장 인도 및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을 제기, 법원은 '주차장 대행계약기간은 2005년 1월1일까지로 하고, 대행관리자는 9월20일까지 경산시에 2억3천80여만원을 납부해야 한다'는 결정을 했다.

◇왜 말도 많고 탈도 많은가=경산시가 지난 10월 이 주차장에 대한 교통량 조사를 한 결과 일요일은 1천300여대, 평일은 250여대, 음력 그믐에서 초이레까지는 평균 700여대가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주차장의 수용능력은 254대로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주차선이 그어진 곳에 주차하는 차량에 대해서만 주차요금을 받아야 하지만 관리대행자는 "주차장이 9곳에 나눠져 있어 인건비 부담과 관리상의 어려움으로 입구에서 일괄징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 직영이냐 관리대행 입찰이냐=이 주차장의 관리대행 계약기간 만료는 내년 1월1일. 이에 따라 경산시는 조만간 조정위원회를 열어 운영방식 및 주차요금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직영, 관리대행 모두 장단점은 있다. 직영할 경우에는 요금 일괄징수 등 민원발생이 줄어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지만 인건비와 관리비 등을 시가 부담해야 하고 야간·새벽시간 주차장 이용이 어렵다.

위탁할 경우에는 일정한 세외수입은 확보되지만 관리대행자의 무리한 운영에 따른 민원발생이 우려된다. 또 기존 관리대행업자의 반발도 예상된다. 관리대행자 측은 "당초 시가 대행기간을 5년 동안 보장해주기로 구두약속을 했다"며 "적정가격보다 비싸게 수의계약을 해 손해를 본 만큼 계약기간을 연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장한 경산시 도시건설국장은 "주차장 아래 터를 매입한 데 이어 내년말까지 15억여원을 들여 약 500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확장사업을 마칠 계획"이라며 "주차관리자도 친절해야 하지만 탐방객들의 높은 시민의식도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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