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2일 열린우리당이 이번 정기국회 회기 중에 4대 입법을 단독상정해 처리하려 할 경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키로 했다.이에 따라 4대입법을 둘러싼 여야 간의 이견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경우 내년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정기국회가 또다시 파행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확대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당론으로 정하고, 여당의 '단독처리' 시도 때 저지할 법안 리스트를 발표하는 등 대여 압박을 강화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여당이 수와 힘만 믿고 단독처리로 일관한다면 앞으로 대화와 타협은 없을 것"이라며 대여 강경투쟁 의지를 보였다.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도 "정기국회가 20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여당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며 "기금관리법과 국가보안법 등 4대 악법에 대해 야당과 합의 없이 수와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회의에서 여당의 4대 입법 연내 처리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자당 소속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임위에서는 4대법안을 상정조차 못하도록 하고, 지난주 운영위에서 여당이 단독 처리한 공정거래법은 법사위에서 저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나라당은 또 여당이 추진 중인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도 연기금의 주식투자 및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관련한 안전장치가 미비하다고 보고, 여당의 '일방처리' 때는 실력저지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4대 법안 중 한나라당이 대안을 제출한 언론관계법과 과거사법을 이번주 중에 문화관광위와 행정자치위에 각각 상정하며, 기금관리기본법도 금주 중 운영위에서 처리를 시도하기로 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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