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 6자회담 '말對 말, 행동對 행동' 제의

'북한 회담 참가 의사표시는 미국 제안 반응'

미국은 북한이 '완전한 핵포기'를 약속하면 이에 맞춰 '잠정적인 안정보장'을 구두로 먼저 약속하는 '말대 말, 행동대 행동'원칙을 북한에 타진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복수의 회담 소식통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납치의혹 실종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일실무회의 참석차 지난 9일 평양을 방문한 일본대표단편을 통해 이런 입장을 북한에 전했다.

미국은 북한이 핵포기를 약속하면 구두로 '잠정적인 안정보장'을 약속하고 이후 핵폐기작업과 본격적인 에너지 지원을 서로 행동에 옮기는 원칙을 염두에 두고 있는 알려졌다.

중국이 미·중정상회담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참가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힌 것은 미국이 이런 입장을 전달한데 따른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풀이했다.

미국 정부내에서는 미국이 6월에 내놓은 신제안의 내용중 핵 폐기준비기간으로 '3개월'을 제시한 것은 너무 짧다는 주장이 일찍부터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일본대표단편에 북한의 대응여하에 따라 신제안의 내용 일부를 변경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것.

미국은 북한이 완전한 핵포기를 약속하면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6자회담 참가국의 대북(對北)중유제공을 용인하겠다는 새로운 제안을 지난 6월 북한에 제시했다.

북한 김계관(金桂寬) 외무부상은 그러나 미국의 이런 입장을 전달한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에게 "핵을 포기한 순간 공격을 받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편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일본 관방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재선된 만큼 북한은 즉시 6자회담에 응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는 미국 대선에서의 변화가능성을 기대해 회담개최를 늦춰온 흔적이 있지만 그렇게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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