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1월로 예정된 자동차 특소세 환원을 1년 정도 유예할 방침을 밝힌 데 이어 7~10인승 승합차에 대한 세금인상 계획도 재검토할 의사를 비치면서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머리가 복잡해지고 있다.
특소세가 환원되지 않아도 연내에 차를 구입해야 되는지, 승합차 세금인상 계획이 재검토된다면 RV차량을 구입해도 되는지 고려할 점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 중순 들어 초순보다 자동차 판매량이 더 늘고 있으며 특히 RV차량 판매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는 최근 특소세 환원 유예를 생각 중이라고 밝혔고, 행정자치부·재정경제부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7~10인승 승합차에 대한 자동차세 인상계획 수정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현재 시행 중인 할인혜택을 이용하는 것이 구입비용을 가장 많이 절감하는 길이라며 '연내 구입'이 최적이라는 입장이다.
특소세 환원이 내년에 이뤄지지 않는다 해도 내년에는 각종 할인혜택이 줄어들기 때문에 조건이 지금보다 나빠질 전망이라는 것.
현대차 관계자는 "특소세의 경우, 연동되는 교육세·부가세 등을 감안해도 준중형차는 13만∼16만원, 중형차는 50만원, 대형차는 100만원 가량 혜택에 그치지만 현재 시행 중인 할인판매는 업체별로 최저 수십만원에서 최고 250만원까지 깎아주는 것이므로 할인판매 혜택이 더 많다"고 말했다.
정부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는 7~10인승 승합차의 자동차세 인상 유예설은 RV 구입 희망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내년부터 2007년까지 현재보다 최고 10배 정도 자동차세가 인상되는데 이같은 조치가 수정된다면 상대적으로 휘발유에 비해 유지비용이 저렴한 RV차량의 매력이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한 완성차업체 대구지역 영업본부 관계자는 "경기 추락세가 눈에 보이는 마당에 7~10인승 승합차에 대한 세금인상은 자동차산업 전반은 물론, 기존 차량 소유자들에게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며 "올해 내내 이에 대한 조세저항 움직임이 계속됐기 때문에 세금인상안이 어떤 형태로든 수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차량 구입 예정자들도 이 같은 의견에 공감, 최근 RV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한편 이달 11일부터 20일까지 대구지역에서는 1천491대의 자동차가 팔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의 월초 판매분(1천123대)보다 32.7%나 늘어났다.
특히 이달 11일부터 20일까지 RV차량은 458대가 팔려 1일부터 10일까지(269대)보다 70%나 증가, 차종별 증가치 중 최대를 기록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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