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송금 늦추고 카드 사용 '유리'

미국의 달러 약세가 재현된 22일 1천65.3원으로 환율이 마감되는 사이 대구은행의 한 고객은 유학 중인 자녀에게 보내는 1년분 2만달러를 한꺼번에 달러화로 환전, 송금했다. 그는 환율이 더 이상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원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이날 환전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은행과 거래하는 한 수출기업은 5만달러가 예치돼 있는 외화예금을 해지하고 원화 통장을 새로 개설했다. 이 업체는 달러 하락세가 지속돼 800원까지 환율이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정반대의 결정을 내렸다.

환율이 요동치면서 이처럼 시장에서는 다양한 '선택'이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선뜻 모범답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데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환율 하락기에는 해외여행객, 유학생 자녀에게 송금하는 학부모, 달러 보유 중인 사람, 수출기업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환율변동에 따른 손해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해외여행을 위한 달러 매입과 유학생 자녀에게의 해외 송금은 최대한 늦추는 게 유리하다. 해외여행 후 남은 달러는 불필요하게 환전수수료를 물지 말고 그대로 외화예금통장에 입금하는 게 낫다. 외화예금 금리가 연 2.0% 수준으로 일반 원화 정기예금보다 1.5%포인트가량 낮지만 수수료는 사고 팔 때 각각 1.9%씩 3.8%에 달하기 때문이다. 다시 사용할 필요가 없다면 해외여행에서 사용하고 남은 달러를 귀국하는 즉시 원화로 교환하는 것이 이익이다.

외화예금 가입자의 경우 나중에 외화 수요가 있다면 외화예금을 그대로 유지해도 되지만 외화 수요가 없다면 원/달러 환율이 추가하락하기 전에 외화예금을 해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화예금을 가입하더라도 만기가 짧은 단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에서 물건을 살 때에는 현찰, 여행자수표보다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카드회사가 가맹점에서 우선 달러로 물건 값을 결제한 다음 카드 회원에게 우리 돈으로 환산해 국내은행에 달러 결제를 요구하게 되는데, 물건 구입 시점부터 청구대금의 환율이 확정될 때까지 최소한 3, 4일이 걸리므로 이 기간 동안 환율이 내리면 그만큼 결제대금을 적게 낼 수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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